[실습후기] My Exchange Program in University of Florida 이경연 학생
세계수의학도협의회(IVSA)는 각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Exchange Program(E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P는 크게 개인 EP와 그룹 EP로 나뉘는데, 개인 EP의 경우 한 회원국의 학생이 다른 IVSA 회원국으로 실습을 가고 싶을 경우 신청을 하면, 상대국 IVSA 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기관에 실습 자리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룹 EP는 10명에서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상대 회원국을 방문해 수의학 관련 강의, 실습 또는 견학 및 문화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여름에도 많은 한국 수의학도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개인 EP, 그룹 EP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플로리다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인 EP를 진행한 전북대 수의대 이경연 학생의 실습후기입니다.
My Exchange Program in University of Florida
2014.07.07. ~ 2014.08.01.
전북대학교 본과 3학년 이경연
01 EP 시작 전 !
수의대 입학 전부터 미국 수의사에 대한 글을 읽고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환상이 있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를 탐색하면서 어렸을 때 꿈꾸었던 미국수의사가 떠올랐고, 주변에 IVSA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실습을 지원해보고 싶은 동기가 생겼다.
작년 10월경에 6기 전북대 FO 한세진의 홍보로 2014년 여름 Exchange program 공고를 보게 되었고,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방법은 Ivsa South Korea Chapter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는데,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제출 기한도 충분했기 때문에 나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02 UNIVERSITY of FLORIDA
플로리다대학교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게인즈빌에 위치한 주립대학교로, 수의과대학은 플로리다주에서 유일하며 미국에 있는 30개의 수의대 중에 하나이다. 학생 수가 5만명이 넘고 교직원 수가 5천명이 넘는 플로리다대학교는 게인즈빌을 유지시킨다고 말해도 될 만큼 규모가 크다. 수의과대학은 Infectious disease and pathology, Small animal clinical sciences, Large animal clinical sciences, Physiological sciences 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학년은 100명 정도로 반을 이루고 있으며, 대학교를 졸업한 후 진학을 지원할 수 있고 4학년의 커리큘럼을 가진다.
플로리다대학교의 동물병원은 Large animal hospital과 small animal hospital로 나뉘며 Small animal hospital에는 Internal medicine, Surgery, Oncology, Cardiology, Ophthalmology, Neurology 등을 비롯한 14개의 과로 구성되어 있다. primary care와 emergency를 제외한 모든 과가 예약제이며 수의대 3학년부터 각 과를 로테이션하며 임상실습을 시작한다.
03 무엇을 배웠나 ?
나를 포함한 4명의 한국 수의대 학생들은 small animal hospital의 4개의 과를 각각 1주씩 로테이션하도록 배정받았다. 우리가 실습한 과는 anesthesia, integrative medicine service, internal medicine, primary care and dentistry였다.
수술, 스케일링을 하거나 endoscopy를 통한 치료나 진단을 할 경우엔 무조건 마취과에서 마취를 하게 된다. 마취학을 아직 배우지 않아서 처음엔 얕은 지식으로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마취할 때의 주의할 점들, 각 동물에 따른 적합한 약물들, 동물의 크기나 나이, 성별에 따른 지수들의 차이를 배울 수 있었다. 마취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수술실에 들어가 다양한 수술을 볼 수도 있었고, 내시경검사를 통한 esophageal ballooning등도 볼 수 있었다.
Integrative medicine department에서는 한방수의학, rehabilitation, nutrition등을 다룬다.
유명한 중국인 교수님인 Dr. Xie께서 말이나 개, 고양이 등에 침을 놓아 반응이 빠르게 치유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수술 후 laser, 허들 넘기, 수영, 수중 런닝머신 등을 하며 재활하는 과정을 통해 빨리 회복하는 동물들도 볼 수 있었다. nutrition specialist인 교수님은 계셔서 환자들 하나하나에 적합한 처방식을 만들어 주셨는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약초들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음식의 종류들, 칼로리 계산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내과에서는 학생들이 각각 하루에 한두개의 케이스를 맡아 병원에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여 직접 진료를 본다. 보통 로컬병원에서 리퍼를 받아 오는 케이스들이기 때문에 진료보기 전날 히스토리나 이전 검사 수치 등을 보며 가진단을 내린 후에 진료를 보고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하면서 닥터들의 도움을 받아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한다. 매일 아침과 진료가 끝난 후에 라운딩을 하며 각자가 맡은 케이스에 대한 보고를 하며 모여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primary care에서는 일반 로컬병원에서 다루는 백신이나 피부병, 귀 질병등을 다룬다. 스케일링이나 이빨에 관한 진료도 이 과에서 다룬다. 여기에서도 환자를 진료하고 진단을 내리며 치료법도 학생들이 도출해낸다.
04 이렇게 느꼈다 !
이렇게 4개의 과를 로테이션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학생들에게 있는 열정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수의과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인만큼 욕심도 많고 열의도 높았다. 처음 학생들이 직접 진료를 보고 진단을 내려 치료를 하며 차트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같은 3학년인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같은 과목을 배우는 친구들인데도 벌써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충분히 노력을 하면 직접 진료를 보지는 못하더라도 혼자서라도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수의대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물었을 때, 대동물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30퍼센트, 소동물이 40퍼센트정도 된다고 들었다.
대동물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친구들인데도 소동물과에서 로테이션을 돌 때에도 최선을 다하고 소동물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지며 실습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방학도 없이 일과시간 외에도 서류작업을 하거나 책을 보면서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피곤함에도 재미를 가지며 공부를 하는 모습들도 나에겐 큰 자극이 되었다.
그 외에 매우 큰 규모의 동물병원(진료실이 20개 정도 된다.), 늦어지는 진료시간에도 불평하지 않는 보호자,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기왕력이나 처방되어지는 약물들을 모두 숙지하고 있는 보호자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70kg을 훌쩍 넘는 대형견들 등등 인상깊은 기억들이 많이 남았다.
05 쉬는 날에는 ?
실습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했으며 주말에는 대학교 주변으로 여행을 다녔다. 큰 관광지가 있는 도시는 아니어서 도시 내에서는 맛집이나 쇼핑몰등을 찾아 다녔고, 교외로 나가 계곡이나 강가, 플로리다주의 유명한 도시 등을 찾아다녔다. 차가 없었다면 가기가 정말 힘들었을테지만, UF에 visiting professor로 계셨던 김민수교수님과 UF에서 실습을 하게 해준 미국의 Ivsa EO인 Lindsay의 도움으로 다양한 곳을 다닐 수 있었다.
06 EP지원자를 위한 조언
1. 영어공부를 해서 실습할 때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자.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이해하지 못했던 실습내용들도 너무 아쉽고, 적극적으로 현지 대학생들과 대화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2. 모르는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자.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물어보고 이해를 해야 그 다음 실습내용에서 헤매지 않는다. 또한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고 토의를 하면서 공부도 하고 다양한 생각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3. 매일매일 배운 내용들이나 있었던 일들을 메모하고 기록하자. 실습한 곳이 미국인만큼 희귀한 케이스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언제 보게 될지 모르는 케이스들을 메모해서 나중에 복습하거나 책을 통해 알아본다면 훨씬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다.
4. 실습할 때 책은 학교에 있는 도서나 홈스테이 친구를 통해 빌릴 수 있었다. 단, 본인의 필기노트등은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으므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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