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와 화순에서 H5N8형 AI 발생이 잇따라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던 H5N8형 AI는 지난 9월 4일 종식이 선언됐지만 20일 만에 다시 재발했다. 현재 전남 영암과 나주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나주시 산포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오리 15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AI 의심증상이 확인됐다.
전남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오리 1만6천여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인됐다.
또한 28일에는 전남 화순의 한 토종닭 음식점에서 폐사 등 AI 의심증상이 발견됐다. 해당 농장도 H5N8형 AI로 확인돼 같이 사육 중이던 토종닭 30여수를 살처분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30일 한국가축위생학회 학술대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토종닭 농가에서 재발해 재래시장 등의 경로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지난 1월부터 철새의 H5N8형 AI 항체 형성률을 예찰해온 결과, 1~2월에는 거의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던 야생조류가 5월경에는 50%에 이르는 항체 형성률을 보여, 지난 봄에 한국에 있었던 철새는 어느 정도 방어력을 획득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철새에서는 예년에도 관찰되던 H3나 H4 등 저병원성 AI만 검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순 발생농가를 통해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철새에서 가금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 겨울 다시 AI가 창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