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지앤핑 中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 `중국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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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상징 동방명주 앞에서 만난
장지앤핑 중국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

세계 최대의 단일국가 시장으로 군림하는 중국은 반려동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중국의 반려동물 숫자가 2012년 기준 1억7천만 마리로 추정된다”며 “중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5년 1천억 위안(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조규만 원장을 정형외과 연자로 초청한 장지앤핑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과 통역을 맡은 상하이 궈궈(果果)동물병원의 동물신경한방진료센터 김일산 수의사, 안진현 간호사(예비수의사)를 만나 상하이와 중국의 수의사 및 수의테크니션 제도, 자가진료 문제, 임상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울러 인터뷰를 마친 후 상하이에서 최초로 설립됐고, 가장 훌륭한 동물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완피동물병원’을 탐방했습니다.

Q.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수의사와 동물병원은 얼마나 되나

상하이의 동물병원은 현재 134개다. 수의사와 간호사를 합치면 약 1천명 정도가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상하이는 서울의 두 배가 넘는 국제적 대도시다. 그럼에도 동물병원의 숫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상하이의 인구는 본토민과 외지인을 합쳐 3천만명이 넘는다. (서울이 인구 1천만명에 800개가 넘는 동물병원이 있다고 말하자) 아직 상하이에는 동물병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단순히 인구로만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직 중국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많이 보급되지 못했다. 서울만큼 많은 비중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지는 사실 의문이다.

동물병원을 차리는 것도 쉽지 않다. 중국에서 동물병원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동물병원 허가에 최소한 수의사 3명 이상, 동물병원 건물 200㎡ 이상을 요구한다. 그래서 수의사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자본이 없으면 동물병원을 차리기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동업을 하거나 타 병원의 진료수의사로 일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동물병원을 꼭 수의사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이나 법인이나 위 요건을 만족하기만 하면 동물병원을 만들 수 있다.

Q. 인구수에 비해 반려동물 수가 적은 것인가? 상하이의 반려견만 75만마리, 중국 전체의 반려동물이 1억 7천만 마리라는 통계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그 통계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반려동물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6, 70년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의 반려견은 자취를 감췄다. 부르주아적인 생활양식을 철퇴하는 과정에서 반려견이 그 상징으로 지목되는 바람에 아예 기르는 것 자체가 금지된 것이다.

그러다가 1993년에 이르러서야 반려견 양육을 공식적으로 허가하게 됐다. 아직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이다. 지금도 대도시에서나 반려견을 키우지 지방으로 나가면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반려동물 숫자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Q. 그렇다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숫자는 어느 정도인가

전체적인 통계는 가지고 있지 않다. 내(장지앤핑 회장)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2개소인데, 운영현황에는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하루 20여마리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다.

내원객이 많은 편인 궈궈동물병원 본원의 경우 하루 평균 40여마리에서 최고 70여마리가 내원하고 부속 궈궈동물신경한방진료센터(김일산 수의사)에만 하루 평균 15여마리의 환자가 내원한다.

Q. 국내는 고양이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도 그러한가

고양이 내원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예 없다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부터 어느 정도 있었지만, 동물병원마다 개와 고양이의 내원비율은 다양할 것이다.

내(장지앤핑 회장) 병원은 고양이가 적은 편이라 개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궈궈동물병원의 경우 개와 고양이가 3:1, 완피동물병원의 경우 6:4의 비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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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환영오찬에서의 장지앤핑 회장(왼쪽)과 조규만 원장(오른쪽)

Q. 동물병원 간호사가 따로 있는 것인가

중국의 수의과대학이나 수의전문학교에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은 약 2만명 수준이다. 예전에는 졸업생이 자신을 수의사라고 칭하면 그냥 수의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3년 전 수의사 국가시험이 도입된 이후에는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수의사로 인정 받는다.

기존에 수의사로 활동했던 사람들도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 나(장지앤핑 회장)도 작년에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중국 동물병원에서 간호사는 수의대나 수의전문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 수의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이 담당한다.

4~5년제인 수의대에 비해 3년제인 수의전문학교(한국의 전문대와 비슷한 직업학교)의 교육이 열악하기 때문에 해당 졸업생들은 간호사로 일하며 경험을 쌓아 수의사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간호사가 일종의 예비수의사인 셈이다. 안진현 간호사도 수의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올해의 수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약의 조제나 주사 등 진료의 보조적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 일반인 직원이 진료와 관계되는 업무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Q. 한국에서는 보호자가 의약품을 직접 사용하는 자가진료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어떠한가.

중국에서 보호자가 자가진료 하는 경우는 엄청나게 많다. 애초에 보호자들 사이에 ‘동물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자가진료에는 사람약을 활용한다. 중국은 일반인이 약국 등에서 인체용의약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가진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Q. 임상수의사의 경제적 위상은 어떠한가

솔직히 중국에서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는 아직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아직 반려동물을 진료한다는 개념이 잘 자리잡지 못했다.

동물병원장이 아닌 고용수의사로서 1년에 20만위안(약 3,600만원)을 벌면 잘한 것이다. 보통은 10만위안 전후다. 물론 연소득 20만 위안이면 중국에서 꽤 사는 축에 속하긴 하지만 수준 있는 임상수의사가 되기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하면 보상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Q. 그럼 다른 분야가 더 유망한가

중국도 공무원이나 관련 업체 취업 등 다양한 진로가 가능하다.

그 중 약품판매와 연계한 산업동물 임상이 경제적으로는 아주 유망하다. 이 분야는 아무리 못해도 반려동물 임상의 평균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며, 잘하면 백만 위안이 넘는 소득도 가능하다. 나도 동물용의약품 생산 및 유통회사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산업동물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1년 도축되는 돼지만 6억 마리에 이른다. 15억명에 달하는 인구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약품 수요가 많다.

물론 수의사들이 돈만 밝혀서 너도나도 약품 판매에 뛰어들 지는 않는다. 농촌지역에서 돼지나 소를 돌보는 것 보다는 대도시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것이 더 고급스럽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중국 상하이 반려동물시장에서 회장님의 개인적인 계획은 있다면

조규만 원장과의 합작동물병원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도 외과진료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병원이 될 것 같다. 합작이 잘되어 중국 그리고 상하이의 임상수준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상하이와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병원으로 만들고 싶다. 조 원장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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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최초의 반려동물병원인 ‘완피동물병원’

장지앤핑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상하이의 최대 반려동물병원인 완피동물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최초로 설립된 반려동물병원인 완피동물병원은 대만과 중국이 합작해 설립된 곳으로 진료파트에만 수의사 10명을 비롯한 직원 30여명이 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은 진료실 3개와 수액처치 공간, 검사실, X-ray실, 초음파검사실, 수술실 2개, 조제실, 처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입원실은 6개 방으로서 강아지용 3개소, 고양이용 1개소, 전염병동 1개소, VIP입원실 1개소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완피동물병원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모토로 반려동물의 생산, 입양, 진료, 호텔, 용품판매, 미용, 장례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업 전반을 모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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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옆에는 용품판매와 분양, 호텔, 미용서비스 건물이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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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물병원에는 아직 종이차트가 일반적이다.
리셉션 우측에는 진료항목별 비용을 안내하는 표가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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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처치 등을 진행하며 대기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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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내부에 따로 마련된 조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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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병원과 비슷한 형태로 납벽 너머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X-ray 촬영실.
조규만 원장은 “중국에서는 보호자에게 보정을 맡기고 수의사가 나가서
촬영하다 보니 영상 진단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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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현황을 안내하는 전광판

*통역과 안내를 맡은 김일산 수의사와 안진현 간호사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터뷰] 장지앤핑 中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 `중국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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