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모르지만 수의사는 아는 것˝ TED 동영상 화제
의사 바바라 네터슨, 수의학과 의학의 협업 필요성 강조
UCLA 의료센터의 심장학 전문의 바바라 네터슨(Barbara natterson)의 TED 강의 영상이 화제다.
4일 업데이트 된 영상의 제목은 ‘의사는 모르지만 수의사는 아는 것(what veterinarians know that doctors don’t)이며, 재생시간은 15분이다.
바바라 네터슨은 UCLA 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자신이 우연한 기회에 LA 동물원을 방문해 수의사들을 돕게 되면서 얻은 깨달음을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녀는 “10년 전 LA 동물원 수의사의 요청으로 동물원에 방문해 침팬지의 심장 이미지를 촬영한 것을 계기로, 마코앵무새, 물범, 사자 치료를 도왔다. 그 뒤로도 종종 LA 동물원을 방문해 수의사와 함께 증상을 논의하고 질병을 진단했다”며 “나는 동물들의 치료를 도우며 수의사와 의사가 똑같은 질병을 다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부전, 뇌종양, 당뇨, 백혈병, 관절염, 유방암 등 모든 질병이 사람과 동물에서 같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부분이 겹치는데, 지금까지 왜 한 번도 환자를 돌볼 때 수의사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심장학자들이 2000년대 초반, 감정(emotion)이 심장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수의사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그 사실을 알고 진단·치료 및 예방에 적용한 점 ▲인간이 머리를 뜯고, 스스로 상처를 내면서 자학하듯이 새들도 털을 뽑고 피가 날 때 까지 자학하는데, 수의사들은 자학하는 동물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예방한다는 점 ▲산후우울증 때문에 엄마가 갓난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경우가 있는 것 처럼 말 역시 어미 말이 새끼 말을 거부하는 foal rejection syndrome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수의사들은 어미에서 옥시토신을 증가시켜 어미 말이 다시 새끼 말에게 관심을 갖게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수의학적 지식들이 의학계에 적용됐다면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Zoobiquity 학회에서 의대와 수의대가 함께 협력하여 인간과 동물의 질병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Zoobiquity는 수의사와 의사가 여러 종의 환자 정보와 치료기술을 함께 공유하면서 의학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접근법을 의미한다. 바바라 네터슨이 2012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 ‘Zoobiquity’는 과학계의 큰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우리 인간도 동물이다. 우리 의사들은 이제 우리의 환자와 우리 스스로가 동물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수의사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