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각 국가의 수의과대학 학생들끼리 교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수의학과학생협의회(IVSA, 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인데요, 한국의 경우 IVSA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이 8년째라고 합니다.
IVSA가 어떤 단체인지, 또 어떤 활동을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IVSA 한국지부 신임 회장인 김정민 학생을 데일리벳에서 만났습니다.
Q. IVSA는 어떤 단체인가요? IVSA라는 단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IVSA란 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의 준말로, 우리나라 말로는 ‘세계수의학과학생협의회’입니다. 세계수의학과학생협의회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올해로 8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세계수의학과학생협의회라는 단체가 생소한 수의사 선배님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한국에 들어온지는 얼마 안 됐지만 IVSA 단체 자체는 상당히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1951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벌써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IVSA는 “세계의 동물과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이념 하에 여러 나라 수의대 학생의 교류를 권장하고, 개발도상국의 수의 교육을 지원하는 펀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IVSA 세계 본부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지부를 챕터(Chapter)라고 부르는 데, 우리나라는 그 챕터 중에 하나인 한국챕터(IVSA KOREA)입니다.
Q. IVSA 한국지부(Chapter)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한국지부는 12학번 이전 모든 학생과 12학번 이후 선택적으로 가입한 학생들, 즉 거의 모든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지부의 임원진은 회장을 포함한 한국 대표단 5명과 Faculty Officer (FO)로 구성됩니다.
각 수의과대학의 대표인 FO는 건국대의 경우 인원수에 맞게 두 명이 있으며, 다른 전국 9개 수의과대학에 한 명씩 있습니다(총 11명). 이렇게 16명의 임원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국제 행사 개최입니다. 국제 행사의 종류에는 정기적인 세계 본부의 행사(Congress, Symposium)가 있고, 아시아 지부의 행사(Asia Conference)가 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한국 대표단 중에서 Exchange Officer가 맡아서 해당 국가와 연락을 취한 뒤 개인을 해당 국가 실습 프로그램에 연결시켜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미국, 태국, 일본 등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떠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2011년 제 60회 IVSA Congress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2009년에 제2회 아시아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제 6회 아시아 컨퍼런스를 다시 유치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개최한 앞선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아시아 컨퍼런스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간행물을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원회(Committee) 활동도 합니다.
위원회 활동은 세계 본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동물복지, 수의학교육, 공중보건 등 세 개의 위원회로 나누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같은 각종 국제 단체들과 협력하며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상으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위원회에는 경상대 최빛나 학우가, 공중보건 위원회에는 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Q. 내년 여름 한국에서 개최되는 IVSA 아시아 컨퍼런스는 무엇인가요? 또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IVSA 세계무대에 아시아권 멤버들이 서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2008년에 제 1회 IVSA 아시아 컨퍼런스가 대만에서 개최됐습니다. 한국은 2009년에 제 2회 IVSA아시아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 내년에 열리는 제 6회 IVSA 아시아 컨퍼런스 역시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아시아 컨퍼런스는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아시아국가 수의학도간의 더 나은 이해와 교류’가 목적입니다.
아시아 컨퍼런스에는 IVSA의 회원국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필리핀, 이란, 태국 등에서 수의학도들이 참가하게 되며, 각 지부의 회원 수에 비례하는 인원이 참가합니다.
아시아 컨퍼런스는 General Assembly(회의), 수의학 관련 시설 견학, 워크샵, 수의학 관련 강연, Cultural Evening, 기금 모금 행사, Formal dinner, 관광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행사를 위한 일정 정리 및 기획단계는 어느 정도 끝난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수의학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HAB(Human Animal Bond)와 긍정강화 훈련을 테마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대략적인 예산도 모두 잡힌 상태로, 현재 후원 받을 수 있는 업체를 물색 중에 있습니다.
Q. 2015년도 IVSA 한국지부 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국내에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인들에게 ‘왜 IVSA를 참가하지 않느냐?’ 라고 물으면, ‘참가비가 부담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로 인하여 세계 각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친구들이 안타깝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후원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고, 더 많은 한국 학생의 참여를 장려하고자 합니다.
Q. 학생 신분으로써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활동을 도우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후원을 통하여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들 역시 후원 받는 업체가 많아 졌을 때 ‘아, 한국 IVSA 는 여러 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또한 펀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행사 일정 중에 기금모금행사, 옥션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하게 돈을 모금하기 위하여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들에게서 혹은 업체들에게서 물품을 지원받습니다. 이러한 물품을 가지고 경매를 진행합니다. 경매를 통하여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국의 수의사, 수의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의대 학생들에게는 고민만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고학년이 되어서야 IVSA를 참가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참여할걸 그랬다’입니다.
또한 IVSA 활동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의학과 관련된 시설을 방문하고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진로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수의사 선배님들께도 부탁드립니다. 행사 때에 초대해 주신다거나, 조언을 해주시고 후원 등을 통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IVSA를 잘 모르는 분들은 저희 단체에 먼저 의구심을 갖지만, IVSA를 알게 되신 분들은 한결같이 ‘내 학부생 시절 때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좋은 취지를 가진 단체가, 행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메일 : ivsakorea.work@gmail.com
IVSA 홈페이지 : http://www.ivsasouth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