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손은필)의 2015년도 정기총회(제68차 정기총회)가 8일(일) 오후 5시 30분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개최됐다.
총회에서는 ▲2014년도 서울시수의사회 회무보고 ▲2014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결산보고 및 승인 ▲2015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 승인 ▲2015년도 사업계획(안) 승인 ▲서울시수의사회 정관 일부개정 승인 등 5가지 안건이 상정·의결됐다. 또 예산 사용에 대한 감사보고도 진행됐다.
이 날 정기총회에는 27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정기총회 직전까지 진행된 2015년도 제1차 연수교육에는 200명이 넘는 수의사가 참석했지만, 강의가 종료되고 총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10여분 동안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서울시수의사회 정기총회는 정관에 따라 재적회원의 과반수 이상의 출석으로 성립된다. 서울시수의사회 회원은 현재 800명이 넘는다. 27명의 회원으로는 총회가 성립될 수 없다. 하지만 400명이 넘는 회원이 서면으로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총회가 개최될 수 있었다. 서면으로 제출한 위임장은 정관에 의해 총회 출석인원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
지난해 1월 26일 개최된 제67차 서울시수의사회 정기총회에는 약 800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올해 총회 참석인원의 29배가 넘는 회원이 참석한 것이다. 지난해 총회에 많은 회원이 참석한 것은 제22대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선거가 직선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회원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투표까지 진행했다. 21대 회장선거가 있었던 2011년 서울시수의사회 총회에도 6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석한 바 있다.
총회에서는 예산 및 결산, 수의사회 사업계획, 정관 개정, 임원 선거 및 불신임에 관련된 사항, 재산 관리 및 처분에 관한 사항, 회비 및 부담금에 관한사항, 기타 이사회에서 부의된 사항 등이 다뤄진다. 수의사회가 얼마의 예산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는 지 밝히고 회원들의 동의를 받는 자리다.
일부 수의사들은 흔히 “도대체 수의사회는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내가 낸 회비를 바탕으로 수의사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정기총회 자리다.
물론, 정관에 의거하여 회의 진행사항이 회의록으로 작성돼 수의사회 회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직접 총회에 참여해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생각과 계획을 듣고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회의록으로 회의 내용만 파악하는 것은 다르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분야 발전을 위해서 회원들이 수의사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수의사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내줘야 그것을 받아 열심히 활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튼튼한 수의사회, 권익 향상을 위한 수의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 역시 “총회에서 좋은 의견,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시면 겸허히 받으들이고 수의사회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는데 꼭 참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의사회 활동에 불만을 표현하기 전에 수의사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800명 참석 VS 27명 참석. 서울시수의사회 총회의 슬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