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동물등록제 내장형 추천하지만..일원화 전 선결조건 있다`
‘내장형 강제 대신 자율적 유도해야’ 입장..판매단계 등록 의무화 등 선결조건 지적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내장형 동물등록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동물등록제 시행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일원화 이전에 여러 조건을 선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려동물 판매단계에서부터의 의무등록 등 등록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한 과제들을 선결하고, 시민들에게 내장형의 효과와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 유도한 후 일원화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카라는 9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 중 반려동물 분야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특히 5개년 계획에서 오는 2016년 동물등록방법을 내장형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카라는 “내장형 칩을 등록한 유기동물이 주인에게 되돌아올 확률은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개는 2.5배, 고양이는 20배 더 많다”며 내장형이 동물등록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내장형만으로 강제적인 일원화를 추진하기 전에 이러한 효과와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장형 동물등록의 이득과 안전성에 대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내장형 일원화를 추진할 경우, 자칫 동물등록제에 반감이 생겨 참여율이 저조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또한 동물등록제가 효과를 보기 위한 다른 조건들의 선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판매되는 단계부터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함으로써 반려동물 번식과 유통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고양이를 동물등록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3, 2014년 내장형 30% 수준..자율 유도 효과는 미지수
하지만 내장형으로의 자율적인 유도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내장형에 비해 외장형이나 인식표는 주인을 되찾아주거나 유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때문에 내장형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동물을 등록하는 보호자 중에 장차 동물을 버리거나 잃어버릴 계획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 “내장형의 안전성에 대한 왜곡된 소문이 팽배한 상황에서 내장형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결국 동물등록제 의무화 이후 2013년과 2014년 모두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선택한 사례는 전체 동물등록 중 약 30% 수준에 그쳤다. 2013년 31.5%에서 2014년 29.5%로 오히려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장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3개월령 미만의 반려견 구입시 가등록하고, 동물병원 진료기록부에 동물등록번호 기재를 의무화하는 등 실제 동물등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