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Brewster 시에는 Green Chimneys라는 동물매개치료 시설이 있다. 이 시설은 감정조절 상실, 정신적 상처, 학대, 학교 부적응, 사회관계 형성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한 시설이다.
Green Chimneys의 본래 목적은 아동들이 동물들을 기르며 사회관계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Janseen, 1998). 이 시설에서 아동들은 동물들을 보살피면서 그들 또한 다른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배운다.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대학 Aaraon Katcher 정신과 교수는 Green Chimneys의 동물매개치료 활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는데, 연구결과 매개체로 동물을 도입하는 동물매개치료는 행동장애라 불리는 과도활동 증상을 가진 ADHD 아동들의 임상증상을 개선시키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Golin & Wash, 1994).
(자료출처: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www.kaaap.org).
‘주의력결핍행동과잉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주의가 산만하고 과다활동과 충동성과 학습장애를 보이는 소아청소년기의 정신과적 장애이다.
ADHD 아동은 우울증과 품행장애, 학습장애, 언어장애 등을 보이기 쉬우며 ADHD 아동의 75%가 지속적으로 분노, 공격성, 반항 등의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학교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이러한 태도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반사회적 행동과 자기 비하 및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등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위키백과).
건강보험진흥공단 통계에 따르면 19세까지 유아 및 청소년 ADHD 환자는 2009년 5만명 정도였으나 2014년에는 약 5만 5000명으로 4년 사이에 10% 증가했다. ADHD 아동의 50~60%는 성인 ADHD로 이어진다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게임중독,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지만 성인의 경우 부부 관계 불화, 잦은 이직 등으로 나타나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도 힘들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한국경제, 2015. 6.17).
동물매개치료가 ADHD를 가진 대상자들을 위한 치료로 이용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Barkeley, 1998).
국내외 관련 보고들에 의하면, 동물을 활용한 동물매개중재(animal assisted intervention)로서 동물매개활동(AAA)이나 동물매개치료(AAAT), 동물매개교육(AAE)이 ADHD 아동의 증상 개선과 사회성 증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번 글에서는 동물매개치료가 ADHD 아동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ADHD 대상 아동의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의 이점
1) 동물의 존재는 아동의 주의력을 끌고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동물들은 장난감이나 무생물과 다르게 활발히 움직이고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동물들의 행동 관찰에 보다 더 집중하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ADHD 아동의 치유효과가 향상될 수 있다(Katcher & Wilkins 2000).
2)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양육 놀이는 공격성을 감소시켜 또래 간에 긍정적인 교류를 증가 시킨다.
게임이나 놀이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어 아동의 발달에 적합하며 자기 통제, 좌절, 인내 및 자기행동에 대해 받아들이고 자아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동물과 함께하는 게임이나 놀이는 ADHD 아동의 주의 집중력과 자기통제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ADHD 아동의 치료적 중재 기법으로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Ervin, Bankert & DuPaul, 1996; Schaefer & Reid, 2001).
3) 아동의 민감성을 빠르게 감소시켜 반응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동이 동물의 행동에 익숙해질 수 있다 할지라도 세부적인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세심하게 지속적인 주의를 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동물매개치료는 ADHD 아동의 민감성 감소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4) 동물의 존재는 대상 아동에게 외부 환경에 대한 집중을 갖게 하며 동물매개심리상담사와 다른 아동의 행동에 적절한 관심을 갖도록 한다.
동물의 존재는 ADHD 아동이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의 방향을 외부로 끌어내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각성 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어떤 행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 뿐 아니라 부정적인 행동을 억제시킨다.
5) 동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대상 어린이들에게 자아존중감 및 자신감 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
동물을 데리고 하는 실제 학습과 자연 생태시스템과 연합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일반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보다 자아개념에서 더 우수했다(Katcher & Gregory, 2000). 이러한 연구결과 처럼 동물매개치료는 ADHD 아동에게 치료 도우미 동물을 돌보고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하여 자아존중감 및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2. ADHD 아동에 대한 국내외 동물매개치료 연구 현황
ADHD 아동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외국 연구 현황은 표 1과 같다. 중재 활용 동물로 개를 적용하여 문제 행동의 개선 효과를 보고 말을 이용한 승마치료를 통해 사회적 행동이 향상된 결과를 알려준다.
국내 ADHD 아동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연구 현황은 표 2와 같은데, 중재동물로 주로 개를 활용하였으며, 문제 행동의 감소와 주의력 향상 및 사회성 향상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3. ADHD 아동에 대한 동물매개치료의 효과 기전
동물을 쓰다듬으면서 사람들은 차분해지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Miller, 2000). 이러한 안정감은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사람은 이 때 주변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다른 불필요한 일들에 신경 쓰는 것을 줄이고 일에 집중한다(Wilson, 1998).
동물들이 주는 ‘완화효과(relaxing effect)’ 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e disorder, ADHD)’을 가진 아동들의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고 치료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Katcher and Beck, 1983).
Taylor (2009) 및 Katcher (2006)의 연구는 ADHD를 ‘아동의 주의(attention) 방향이 자신의 내부로 향하고 있어서 발생하는 장애’로 분석했다. 대상 아동에 대하여 외부로 ‘주의(attention)’를 전환시키면 진정효과가 있고 각성 수준이 낮아져 적정한 각성 수준을 유지하게 되고 결국 주의력이 개선된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ADHD 아동의 치유 프로그램에서 대상자의 방향설정 체계와 주의 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Palladino (2007) 및 Jackson (2008)의 연구는 ADHD 아동의 실행기능을 강화하면 자기조절력이 증가되어 주의력이 향상된다고 하는 것으로 집행 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4. ADHD 아동에 대한 동물매개치료 적용 비전과 전망
ADHD 아동의 치료 과정에서 매개체로서 동물이 존재하면 아동들은 사회적 접촉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자신들의 마음을 열며, 집중력 및 민첩성의 증가를 보인다(Prothmann 등, 2006).
ADHD 아동들이 동물매개치료 과정 동안에 동물들과 상호 접촉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다른 효과들로는 프로그램 과정 동안에 참여 아동들이 치료도우미 동물의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참여 아동들은 늘 보호만 받던 존재에서 본인이 프로그램 동안에 치료도우미동물들을 돌보고 보호해주어야 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
또한 참여 아동들은 치료도우미 동물들이 제공하는 비평가적인 특성을 경험하게 된다. 참여 아동들은 동물들과의 놀이 활동을 통하여 평가 받고 있다는 강박감에서 벋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자발적인 참여도 향상과 흥미가 증가된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다른 보건보완의학적 대체요법들 보다 동물매개치료가 ADHD 아동들에 수용성과 효과가 높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Melson, 2011).
국내 ADHD 진단 아동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그 치료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서 동물매개치료가 ADHD 아동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ADHD 아동의 효율적 치유를 위한 방법으로 동물매개치료 단독 또는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는 방법이 앞으로 보다 확대·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