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정식 개관, 산업임상 재도약 기반 마련
서울대 평창캠퍼스 목장 연계 소∙닭 임상교육..수의대생 실습지원 예산 확보는 과제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과 산업동물 임상기술 발전을 위한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의 실험목장, 대동물병원과 연계한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췄지만, 전국 수의대생의 원활한 실습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8월 27일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열린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준공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유한상 연수원장을 비롯한 서울대와 수의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신종봉 소임상수의사회장과 양영진 말임상수의사회장도 자리했다.
강원도 평창군 서울대 그린바이오캠퍼스 안에 자리잡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연면적 2,200㎡ 규모의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지난 7월 30일 완공됐다. 3D 복강경, 왕진용 진료차량을 도입하는 등 산업동물 임상 교육연수 기반을 마련했다.
연수원은 인근 평창캠퍼스 실험목장에서 사육 중인 소 200여두와 닭 2만여수를 활용해 산업동물 임상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임상수의사나 수의과대학 학생 등 수준에 따른 교육프로그램을 갖췄다.
전국 수의과대학 학부과정과 연계한 산업동물임상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산업동물임상수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연수원의 주요 역할. 실습위주의 역량교육으로 산업동물의 부검이나 채혈 등 기본 임상기술을 확실히 습득하도록 하고, 산업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동물 임상기술 선진화 연구, 국내 주요 가축전염병 방역 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역할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장 유한상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전국 수의과대학의 대동물 임상실습교과과정 표준화를 추진하고, 임상수의사단체와의 협의를 기반으로 축종별 임상수의사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동물임상연수원 설립예산은 정부와 서울대, 대한수의사회가 함께 부담했다. 정부 국고보조금 50억과 서울대학교 예산 19억원, 대한수의사회 지원금 2억원 등 총 71억원이 투입됐다.
연수원의 운영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담당하지만 전국의 10개 수의과대학과 일선 산업동물임상수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미 서울대와 강원대 수의대는 지난해부터 평창캠퍼스의 대동물병원과 목장을 활용한 산업동물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서울대는 연수원 개관에 따라 본과3학년 대상 대동물임상종합실습과 본과4학년 대상 대동물병원실습의 기간과 프로그램 구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당장 오는 9월 농축협 소속 수의사 대상 연수교육이 연수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연수원이 당초 목표대로 전국 수의대생 대상 교육과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에 기여하려면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한 학년 수의대생 550명에게 연수원 실습을 제공하려면 연간 3억5천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필요한데, 열악한 수의과대학 학생실습예산으로 부담하기가 어렵다는 것. 게다가 이미 등록금을 낸 수의대생들에게 별도의 교육비를 추가 납부토록 하는 것도 힘들다.
유한상 연수원장과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와 수의대생에 대한 연수원 교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예산 확보에 각 대학과 수의계 전반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