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 자원봉사 후기
–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경의범
(종복원기술원 외부 모습과 야생동물구조센터 외부 모습)
자원봉사를 마친 나는 겁도 없이 무작정 전화를 걸었던 두 달 전의 나에게 무척 감사한다. 이런 곳에서 자원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점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대학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도 멸종 위기 복원에 관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적었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상관하지 않고 나는 학생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전화를 걸 용기가 있었나보다.
[7월 15일 수요일]
아침부터 의료센터가 정신이 없었다. 7월초부터 계속된 번식연구 때문이다. 먼저 정액을 채취하기 위해 수컷 반달곰부터 마취를 시작했다. 마취총을 이용했고, 마취 주사 후에 곰의 안정을 위해 주변을 조용히 했다.
자원봉사를 오기 전 여행자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봉사를 올 수 있다는 말에 ‘내가 곰하고 싸울 것도 아닌데 여행자 보험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취된 곰을 수술대로 나르며, 160kg의 마취된 곰은 정신을 잃어도 나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장정 8명이 달려들어도 상당한 무게였다.
간단한 수술 실습은 해보았지만 처음 수술방에 들어와 수술을 지켜보는 나는 그 긴급함에 온 몸에 식은땀이 났다. ECG센서를 부착하고 혈압 커프도 달고 뇌파 센서도 붙였다. 청결을 위해 음경 주위 털도 전부 면도하였다.
(카테터를 이용하여 정액을 채취하는 모습)
여름은 곰들이 발정기를 맞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곰에서 인공적으로 정액을 채취할 때엔 고환에 전기자극을 가해 정액의 사출을 유도하는 방법이었으나, 발정기에는 요도에 카테터를 넣고 전립샘 주위를 자극하여 정액 사출을 유도하는 방법이 새롭게 구상되었다. 전기 자극 시에는 방광을 미리 비워 소변으로 인한 정액 오염을 막았어야 했지만 카테터를 이용해 전립샘까지만 자극하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없어 실제로 수술 시간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항문에 초음파 진단기를 넣고 방광의 위치를 확인한 뒤 요도에 들어간 카테터의 움직임과 위치를 확인한다. 카테터를 흡인하면 아주 적은 량의 정액이 채취되고 마지막 한 방울마저 소중히 시약통에 담겨진다. 정자는 체온 이하에서 쉽게 사멸되기 때문에 더운 날 에어컨을 트는 행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시약 통은 손으로 감싸 쥔 채 임상병리실로 이동된다.
임상병리실에서도 온도 유지에 주의하며 정자의 활성도를 관찰한다. 정자의 움직임을 쫒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미경 화면 내에 보이는 정자의 vitality와 motility를 측정한다.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에 모두의 표정이 밝다.
임상병리실에서 OK싸인이 떨어지면 이젠 암컷을 데려올 차례이다.
반달곰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겨우 10년이 되었다. 센터장님은 아직도 반달곰에 대해 알아내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하신다. 지금 시도되는 연구들은 북극곰 연구의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진행 중에 있다. 얼 만큼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지는 지켜볼 일이다.
(복강경을 통해 정액을 주입하는 모습)
암컷은 수컷 바로 옆 수술대에 놓인다. 암컷의 수술 전에는 배란일을 조절하기 위해 이미 HCG와 PMSG가 투여된 상태. 이 날은 복강경을 통해 자궁 뿔에 정액을 주입하는 날이었다. 복부 털을 전부 면도한 후, 역시 초음파를 통해 난소의 위치를 판단하고 복부 양 쪽에 두 개의 작은 절개를 한다.
한 쪽 절개공으로는 내시경이, 한 쪽으로는 grasper가 들어간다. 자궁뿔을 찾아 grasper로 잡고 복벽에 가까이하여 바깥쪽에서 주사를 통해 정액을 주입한다.
첫날부터 엄청난 수술을 볼 수 있었다. 인공 수정 연구를 진행하는 지는 전혀 몰랐다.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정말 정보 하나 없이 자원봉사를 신청하였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계셨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자원봉사 첫 날이었다.
[7월 16일 목요일]
(질경을 통해 정액을 주입하는 모습)
마지막 번식 연구 수술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수컷에서 정액을 채취하였고, 암컷은 이번에 질경을 통해 자궁경에 정액을 주입하였다.
수술대는 하체 쪽을 위쪽으로, 상체 쪽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여 중력을 이용해 정액이 흐름을 돕게 했고, 정액을 주입한 이후에도 역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했고, 피펫 안의 정액이 모두 들어갈 수 있도록 20여분동안 대기하였다.
정액 투입 전, 초음파를 통해 방광이 많이 수축해 있는 것을 확인하였는데도 수액 때문인지 소변이 조금 흘러나와 아쉬운 탄성이 흘렀다. 정액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20분 간 대기 후, 각성제를 투여하여 곰들이 마취에서 잘 깨는지 끝까지 확인하였다. ‘나한테 이런 기회가 있을 줄이야’라며 속으로 쾌재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몰랐다. 번식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랐다.
[7월 17일 금요일]
(발신기 부착을 위해 마취한 상태)
개체 번호 50번. 오공이라 이름붙인 1세 령의 암컷 곰에게 발신기를 붙여줄 시기가 왔다. 발신기는 빠질 것을 염려해 양쪽 귀에 하나씩 부착한다. X-RAY를 먼저 찍고, 체중도 재어보고, 체장, 어깨높이, 허리둘레 등 모든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여 기록했다.
혈액검사도 해야 했기에 채혈을 하는데 감사하게도 팀장님께서 나에게 기회를 주신다. 1세 령이라도 혈관이 크기 때문에 쉽게 채혈이 가능하였다. Jugular v.에서 채혈을 하였고, Femoral v.과 Cephalic v.도 촉진해보였다. 혈액의 움직임이 잘 느껴지는 혈관들이었다.
현재 지리산에 방사된 곰은 약 37마리. 반달곰의 최소 존속 개체는 50마리이다. 어느 순간엔 멸종되었다고까지 알려진 곰의 개체수가 이렇게나 많아진 것이다. 최소 존속 개체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번식 연구에 사용되는 곰들은 방사된 곰 중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가로 내려와 먹이를 구걸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입혀 다시 회수된 곰들이었다.
자연계에서 곰은 우산종이다. 자연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그 하위 포식자의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고 더욱 긍정적인 순환의 먹이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아주 중요한 종이다.
현재 기술원에서 보호되고 있는 곰은 12마리. 풀숲과 연결된 사육장에서 살고 있고, 수의사분들과 재활사분들이 끊임없이 행동 풍부화를 위해 노력하신다. 그럼에도 팀장님은 “우리가 아무리 잘해준다 하더라도 부족하다.”라고 하신다. 모두가 해주신 말씀들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곰들을 정말 사랑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정말 많았다.
[7월 18일 토요일]
(야기 안테나와 수신기를 이용하여 발신기의 신호음을 듣는다. 개체별로 고유 주파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다.)
지리산으로 곰 추적을 다녀왔다. 추적도 가보고 싶었는데 팀장님께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복원기술부 분들은 2인 1조로 매일 특정 개체를 추적한다. 곰의 개체 관리와 생태를 파악하기 위해 귀에 붙어 있는 발신기는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 1년 정도 되기에 적기에 맞춰 배터리를 갈아줘야 한다. 배터리를 갈아주려면 곰의 위치를 확인해야하고 지리산이 워낙 넓기에 순간 놓치면 곰이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위치를 확인하여 개체의 주요 동선을 파악한다.
차를 타고 지리산 국립공원 깊숙이 들어간다. 차에 달린, 360도 범위를 감지하는 발신기 센서에서 소리가 들리면 차를 세운다. 그리고 삼단 센서를 활용해 발신음의 방향을 탐지하여 각도를 확인한다. 이렇게 두 군데에서 각도를 측정하면 그 연장선의 교차점에 곰이 있을 확률이 높다.
무척 쉽게 느껴졌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발신음의 강도가 가장 강하게 나타내는 방향이라 할지라도 능선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그 방향조차 발신기 신호가 반사되어 온 곳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려해두어야 한다고 하셨다.
또한 센서로 들어온 발신음이 방향은 알려주지만 거리는 알려주지 않기에, 만약 거리가 멀 경우 그 각이 1도만 틀어져도 정확한 위치와 측정 위치가 상당히 멀어지게 된다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두 번째 측정 장소까지 이동 중에도 곰이 계속 움직인다는 점도 추적이 어려워지는 이유.
곰의 복원사업이 막 시작됐을 때는 다들 익숙하지 않아 서로 비교도 해보고 둘이 맞을 때까지 측정해보고 그러셨다는데 이젠 7~8년 베테랑들이시다. 척하면 척.
이밖에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곰의 행동 패턴, 생리적 현상들에 대해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다들 곰박사님들이시다.
주말이라고 곰이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니기에 이 일에 주말도 없다. 매일매일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7월 20일 월요일]
(생태전시관의 내부 모습.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고 이용시간은 09:00~17:00)
오후엔 생태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여러 야생동물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들의 털, 변으로 동물을 구분해보는 코너도 있었다. 2층엔 지금까지의 반달가슴곰 복원 업적과 복원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혀 있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이 종복원 기술원 탐방을 한다. 아이들이 들러 동물에 대한 사랑을 키웠으면 좋겠다.
[7월 21일 화요일]
아침부터 트랩이 작동한 알람이 울렸다. 한 달에 한 두 번이나 있을 기회가 찾아 왔고, 망설이지 않고 팀장님을 따라 나섰다. 기본적인 도구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든 장비를 다 챙긴다. 진료실은 또 한 번 정신이 없어진다.
15kg의 가방을 메고 토시며 얼음물이며 등산화까지 빌려 신고 나섰다. 화엄사 부근에 놓인 트랩. 차로 약 15분간 이동 후 더 이상 차가 갈 수 없는 곳에서부터 뚜벅뚜벅 등산을 시작했다. 종복원 기술원에 오기 전부터 산에서 동물을 추적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했기 때문에 마음은 온통 설렜다.
등산을 시작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숨이 찬다. 10분쯤 지났을 땐 가방의 무게에 허리가 숙여지고 앞서가는 분들과 거리가 조금씩 벌어진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그렇게 낑낑 대며 쉬다 걷다를 반복해 약 30분 만에 트랩에 도착하였다. 이미 기술부 팀원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체력 운동을 더 해야겠구나를 몇 번이나 생각하며 순간의 휴식시간을 즐겼다.
도보로 30분이면 꽤나 가까운 곳에 놓인 트랩이라 한다. 1~2시간이 넘는 곳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아찔했다.
(트랩 안의 곰의 상태를 확인 중인 양정진 팀장님)
트랩 안의 곰의 크기를 확인하여 무게를 어림잡아 마취한다. 그 때부터는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다. 서둘러 곰을 꺼내고, 수액을 달고 신체 측정과 발신기 교체를 한다. 특이하게도 양쪽 귀에 발신기가 붙어 있지 않다. 정체가 무엇일까 고민할 틈도 없이 유전자 확인을 위해 털을 채취한다. 호흡도 살펴야하고 입 밖으로 내놓은 혀가 움직이는지 확인도 해야 한다. 모든 순간이 긴장이다.
마취 가방의 구조가 익숙하지 못해 옆에서 보조를 하는데 어려웠다. 전에 미리미리 외워둘걸.
(마취 후 모든 순간이 급박하다. 곰이 언제 깰지 모른다. 서둘러 발신기를 새로 달아줘야한다.)
아침 일찍 올라갔는데도 곰이 이미 트랩 안에서 변을 누어 온 몸에 묻어 있었다. 산 속 깊은 곳이라 안개도 끼어있고 심지어 중간에 비도 내렸다. 장갑을 몇 번이나 갈아 끼운다. 도구들도 모두 지저분해졌다. 다행히 모든 과정이 끝나는 동안 비상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모두 내려갈 채비를 하고 각성제를 투여한다. 곰이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를 하며 모두 산을 내려갔다.
이미 점심시간도 훨씬 지나 있었고, 온 몸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가다가 마주친 어느 물줄기에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나 혼자 죽을 상인것 같았다. 어떻게 다들 그렇게 쌩쌩하신지. 부럽고 반성이 많이 되었다.
[7월 22일 수요일]
(사용했던 마취총의 니들)
그동안 바빠서 세척하지 못했던 마취총의 니들 부분을 세척했다. 알코올로 소독을 하며 구멍이 막혔는지를 확인하고 증류수로 두 차례 더 세척한다. 말로만 들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마취총의 원리도 이해가 간다.
주사 구멍이 정면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양 옆에 있었구나, 그 부분을 고무 패킹이 막아주고 있었구나~
역시 직접 봐야 이해가 되는 것들이 있다.
[7월 24일 금요일]
가끔 곰에게 주사를 놔줘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일일이 마취를 할 수 없기에 블로우건 주사기에 실을 매단다. 그래야 주사 후에 회수가 용이하다.
(주사 후 회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사기에 실을 묶었다. 실의 길이도 충분해야하고, 빠지지 않게끔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해야했다.)
작업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주사 준비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원하는 부위에 다트를 맞추기 위해 과일로 곰의 시선도 끌어야한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왔기에 마취총만 봐도 흥분하는 개체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해야 한다.
곰들이 급하게 움직여 다트가 튕겨 나갈 때도 있고, 압력이 덜 가해져 약물이 조금 덜 들어갈 때도 있다. 이런 순간엔 모두 옆에서 보조하는 내 잘못인 것 같아 식은땀이 흐른다. ‘다 들어갔습니다.’라는 말이 들리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다.
약을 으깨줘도, 꿀을 듬뿍 발라 줘도, 과일 깊숙이 넣어줘도 후각으로 금방 찾아내어 안 먹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음식을 바로 삼키지 않고 씹다 삼키기 때문에 몰래 주는 방법이 참 어려운 것 같다. 투약 요령에 관한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7월 26일 일요일]
어느 새 자원봉사 마지막 날이었다. 원장님과 함께 방사 직전의 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센터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어미 하나와 올해 1월 초 태어난 새끼 두 마리가 있는 곳이었다. 새끼들을 저 멀리 숨겨두고 어슬렁거리는 어미를 보니 왠지 마음이 놓인다. 새끼들도 곧 방사될 예정이라니. 그 아이들이 방사될 땐 또 학생기자로서 취재를 하러 가야겠다. 복원 사업 10년간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괜히 내가 뿌듯하다.
[곰 이외의 야생 동물]
(왼쪽-IO 주사를 위해 마취 중인 조롱이. 오른쪽-주민의 신고에 의해 구조도 이루어진다.)
지리산 종복원 기술원에는 야생동물 의료센터가 있어 지리산 부근에서 구조되는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우유병만 들고 가면 쫒아오는 새끼 노루부터 성질 급한 고라니. 황조롱이, 파랑새, 소쩍새 등 여러 조류까지.
울리는 전화에 구조도 따라가 보았고, 황조롱이 방사도 하고 소감 인터뷰도 해보았다. 내가 주는 밥을 받아먹으며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이런 걸까 하는 느낌도 들었다.
여러 아이들이 구조될 때 이미 소생불가능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렇게 상태가 좋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게 처치해야할지 막막할 때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는 팀장님 설명을 듣고 깨닫기도 하고.
맹금류 보정 방법도 배우고 주사 방법, 해부학, 생리학도 새롭게 배우고 돌아왔다. 곰뿐만 아니라 정말 소중한 교훈들이었다.
2주도 안 되는 적은 시간동안 센터장님, 팀장님, 다른 선생님들과 일을 해보고 배우며, 조금은 건방진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분들과 같이 일을 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트랩이 울릴지 모르는 상황에, 휴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 항상 즐거운 에너지만이 넘쳤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다른 친구들에게 나누고 싶고, 소중한 친구들도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