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에서 성남시로 입양된 행복이,˝살 빠졌지만 건강에 이상없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행복이 관련 잘못된 루머 확산 자제 부탁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대표 임순례)가 여윈 모습의 사진이 공개되어 논란이 됐던 ‘행복이’에 대해 “건강상에 이상이 없으니 걱정말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행복이는 개농장에서 목숨을 연명하다가 구조된 뒤 지난해 11월 성남시에 입양되어 성남시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강아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산책도 시키고, 자주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모습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성남시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행복이를 입양했고, 입양 후에는 사실상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시민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직접 “행복이 상태가 왜 이러냐”며 SNS를 통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장은 “조작이다”라고 답하며 행복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성남시의 행복이 입양을 추천했던 카라가 “행복이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과 보다 자세한 상황을 공유하고, 행복이의 행복을 위해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이 글을 올린다”며 <행복이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카라 측은 “행복이는 개농장에서 주는 짬밥을 오랜 기간 먹어서 통통한 편이었다. 짧은 줄에 묶여 있다 보니 운동도 할 수 없었다. 성남시에서 돌봄을 받으면서 일부 시민에게 공격성을 보일 때가 있어서 사회화 교육을 받게 됐다. 그래서 지난겨울과 올 여름, 사람과 보다 안전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훈련소에서 지냈고, 이 과정에서 살이 많이 빠졌다. 훈련소 소장님은 살이 많이 빠졌지만 건강하다고 전했다. 여러분이 보신 마른 행복이의 사진은 이런 과정에서 찍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후사정을 상관 않고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고 있는데, 명백히 왜곡된 한 쪽만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금껏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행복이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한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여러분이 보신 행복이 이야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하나다. 성남시와 행복이를 걱정하는 이들이 해야 할 것은 1개월 후, 3개월 후, 1년 후의 행복이의 모습을, 그 과정을 관심 갖고 지켜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으로 “카라는 앞으로 계속 성남시와 협의하여 행복이가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