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환자 국내 첫 공식확인..반려견 진드기 예방 필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국내 발병이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반려견 진드기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2012년 사망한 환자의 검체에서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16일 사망한 제주 SFTS 의심환자 또한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SFTS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관리당국은 사람들에게 외부활동을 줄이고, 소·강아지 등 동물에 의한 진드기 전파에 주의할 것을 당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 SFTS 의심환자가 소를 키우던 사람이었던 만큼, 반려견 보호자들 사이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살인진드기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대표적인 반려견 진드기 예방·치료제로는 프론트라인 플러스(M사)와 어드밴틱스(B사)가 있다. 두 제품 모두 반려견 피부에 소량 도포하면 1개월여간 약효가 유지된다.
특히 fipronil제제인 프론트라인 플러스는, 국내 허가기관으로부터 살인진드기로 지목된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에 대한 예방·치료제로 정식 허가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프론트라인 국내 유통사 관계자는 "프론트라인은 기타 외부구충제와는 달리, 약액이 혈관이 아닌 피지선에 존재하면서 모낭을 통해 분비되기 때문에, 진드기가 접촉하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진드기가 질병을 전파하기 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박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사의 어드밴틱스는 국내 정식 허가사항에 작은소참진드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주성분인 Permethrin이 진드기에 대해 구제·기피효과를 나타내며, 호주 등 일부 국가 허가사항에 작은소참진드기가 포함된 사례도 있다.
이같은 외부구충제 처방시에는 '도포 후 전신에 약효가 퍼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과 '약을 처치한다고 해서 진드기가 안붙는 건 아니라는 점' 등을 보호자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살인진드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 동물에 의한 진드기 전파 가능성 때문에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럴 때 일 수록 일선 수의사들의 역할과 보호자교육이 중요하다.
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 위험 외에도 라임병, 에를리히증 등 여러가지 질병을 매개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들은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외부기생충을 관리해줘야 한다.
아울러 살인진드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 때문에 반려견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것은 오히려 반려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외부구충제를 이용해 자신의 반려견을 진드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한편, 아직까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사람 이외 동물에서 발병됐다고 확진된 적은 없다. (관련기사 : 살인진드기 공포, 반려동물 보호자는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