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협회, `한국의 수의사상` 정립 준비 본격화
수의과대학 졸업생의 핵심역량 설정..각계 설문조사 후 내년 초안 도출 목표
수의학교육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y) 설정이 수의학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의과대학협회가 핵심역량을 모은 ‘한국의 수의사상’ 정립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류판동)가 지난 13일 KTX 대전역 회의실에서 2015년도 제4차 회의를 개최했다.
핵심역량은 수의대생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수의학적 역량을 말한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첫 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첫 날 무엇을 할 수 있는가(Day 1 Competency)’와도 상통한다.
이미 세계수의사회나 세계동물보건기구(OIE)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 영국 등 수의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핵심역량을 설정하여 교육과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지혜 전남대 교수가 의료계에서 설정한 한국의 ‘의사상’을 소개한데 이어 남상섭 건국대 교수가 한국의 ‘수의사상’ 정립하기 위한 접근방향을 제안했다.
최지혜 교수는 고려대 의대 안덕선 교수의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 전문직업성, 교육 및 연구 등 한국의 의사상을 규정하는 5가지 핵심가치와 세부역량을 설명했다.
이를 모델로 하되 수의분야의 차별점을 반영한 ‘한국의 수의사상’을 마련해 각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한국의 수의사상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수의계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수의과대학협회 차원의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수의분야 주요 인사들의 자문을 받기로 합의했다.
수의과대학협회는 오는 11월 10일 5차회의를 열고 설문조사의 구체적 수행방안을 확정한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까지 설문조사를 마친 후 내년 1월경 수의과대학 졸업역량 및 세부역량의 초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수의과대학협회가 주관하는 공청회를 거쳐 2016년 하반기에 핵심역량을 반영한 시기별 학습성과를 디자인하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