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병→브루셀라증,표준 수의학용어 개정 마무리 단계
병원성 미생물∙법규 관련 표현 조정..순우리말 부작용 순화도
표준 수의학용어 개정 연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수의학용어 표준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대중 충북대 교수(대한수의학회 수의학용어위원장)는 6일 안양 검역본부 본원에서 열린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 연구사업 결과보고회에서 용어 개정작업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된 수의학용어의 숫자만 4만6천여개에 달한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수의학용어 표준화사업은 지난 2006년 발간된 ‘수의학 용어집’을 계승, 발전시켰다.
기존 발간본의 오류를 수정하면서 최신 의학용어, 식품과학용어, 기생충학 용어 등을 반영했다. 특히 축산, 병원성 미생물, 식품위생, 수생질병 관련 용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관련 전문가의 자문의견을 수렴했다.
어려운 한자어나 일제의 잔재는 토박이말(순우리말)로 순화해 용어 자체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하되, 알맞은 우리말이 없는 외래어는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병원성 미생물 및 수의법규 관련 용어의 통일성도 강조했다.
‘-osis, -asis’는 ‘-증’으로 표기한다. 현행 법에 ‘브루셀라병’으로 표시된 Brucellosis를 브루셀라증으로 표준화하는 방식이다. 반면 결핵병으로 표기되고 있는 Tuberculosis의 경우 의료계와 사회에서 일반화된 ‘결핵’으로 변경한다.
지난해 공청회에서 지적됐던 급진적인 순우리말화 문제도 일부 개선했다.
복강경의 경우 ‘배안보개’라는 우리말 새 명칭이 생소하다는 임상계 자문의 의견을 받아들여 복강경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scope’를 의미하는 ‘-보개’라는 표현도 아예 삭제했다. 복막을 배막으로 변경했던 것도 원래대로 되돌렸다.
이번 용어 연구사업을 의뢰한 검역본부는 연구기한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 내부 수의사들을 통해 김 교수가 제안한 제∙개정 수의학용어를 검토할 방침이다. 법령 개정과 연관된 용어가 검토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후 최종 연구보고서가 채택되면 수의학 용어집 개정판 출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중 교수는 “표준으로 제시된 수의학용어를 수의학교육과 수의사국가시험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표준 수의학용어가 자리잡기 위해 수의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