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저변확대, 수의사의 과학적 연구결과 뒷받침돼야

강원대 수의대 신설 동물복지동아리 ‘와락’, 이혜원 수의학박사 초청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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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증진에는 과학적 데이터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혜원 박사

강원대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동아리 ‘와락’과 CALSIS(동물생명6차산업특성화사업단)가 주최한 수의대생 대상 동물복지 특강이 11월 25일 강원대 수의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독일에서 동물복지 분야의 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혜원 박사가 연자로 초청돼 ‘동물복지에서의 수의사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혜원 박사는 유럽에서 동물복지 관련 법률이 어떻게 개선되어 왔는지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동물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독일에서 수행했던 동물복지 관련 연구내용들을 소개하면서 수의사가 동물복지 분야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을 제안했다.

이혜원 박사는 “수의사는 전문가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를 제공해 시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의 사회적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감정에만 호소하는 방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연구를 통해 밝혀낸 객관적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독일의 동물복지 연구소는 철학적인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복지 관련 실험을 통한 결과를 수치화하여 증명하는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관련 연구결과가 동물복지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했는데 반해, 국내에는 관련 연구기반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구에 이은 두 번째 역할로는 시민교육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동물보호 인식을 교육하는 것이 최전방에 있는 임상수의사의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유럽에서 특히 동물복지가 앞서 나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학생의 질문에는 “동물복지는 인권운동과 함께 유럽사회에 대두되면서 전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증명한 자료들의 역할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날 특강을 수강한 본과3학년 김민지 학생은 “흔히 동물복지를 추상적인 개념이라 생각하지만, 수의사가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동물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특강을 마련한 ‘와락’은 2015년 2학기에 신설된 강원대 수의대의 첫 동물복지 동아리다. ‘WA’ (Welfare of the Animal)와 ‘樂’ (즐거울 락)의 합성어인 ‘와락’에는 동물복지를 개선하고 동물과 사람이 어울리는 즐거운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와락은 정기적인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과 함께 동물복지에 대한 토론, 특강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관심 있는 강원대 수의대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양주영 기자 yangju@dailyvet.co.kr 

동물복지 저변확대, 수의사의 과학적 연구결과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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