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손은필)의 제70차 정기총회가 2월 21일(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개최됐다. 이 날 정기총회에는 21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재적인원 749명 중 단 2.8%의 회원만 참석한 것이다. 회원들의 참여율이 적었지만 300여장의 위임장 제출을 통해 정기총회가 개회될 수 있었다.
이 날은 정기총회와 함께 2016년도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이 개최됐다. 연수교육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바로 정기총회가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만성적인 피부, 귀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요령’을 주제로 개최된 연수교육에는 170여명이 참석했지만, 강의 후 총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10여분 동안 회원들이 대부분 빠져나가 총회 시작할 때는 21명만 남게됐다.
지난해 2월 개최된 2015년도 서울시수의사회 정기총회 참석자도 27명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월 개최된 정기총회에는 79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수의사회장 선거(직선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를 하면 대부분의 회원이 참석하고, 선거를 하지 않으면 회원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서울시수의사회 정기총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2월 16일 개최된 부산시수의사회 정기총회 분위기는 달랐다. 부산시수의사회 정기총회는 선거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늘 200명이 훨씬 넘는 회원들이 참석한다.
홍보선전비 대폭 확대…”공익 광고 제작 등 홍보 적극 나선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 날 2016년도 일반회계 예산(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180만 원만 사용했던 홍보선전비 예산을 6천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행동학연구회 및 웨비나 운영비 예산을 각각 3천만 원으로 신설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시수의사회 측은 “자가진료 철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립 등에 관련된 홍보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공익광고제작, SNS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수의사의 이미지 향상, 자기진료의 문제점,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미치는 장점 등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불법진료대책 예산도 확대했다.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에서 불법진료 대응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보선전비 및 불법진료대책 예산 확보는 서울시수의사회가 ‘일반 시민 및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한 수의사 회원의 권익확보’와 ‘회원 스스로의 윤리의식 고취’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수의사회 반려동물행동학연구회는 그간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 만들기 책’ 발간, 동물보호문화축제에서 보호자 대상 강의, ‘퍼피클래스 개최를 위한 책’ 번역·출간, 서울시 반려견놀이터에서 보호자 교육, 서울시수의사회 연수교육에서 ‘동물행동학에 대한 인식 전환’ 강의 등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으나, 별도의 예산이 없어 불편함이 많았다.
지난해 9월 ‘함께 만드는 임상수의학 프로토콜’을 목표로 오픈한 서울시수의사회 위키벳코리아 역시 어플리케이션 출시, 웨비나 진행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행동학연구회와 위키벳코리아 측은 이번 예산확보로 각각 ‘보호자 교육용 애니메이션 제작’, ‘정기적인 웨비나 진행’ 등 활동의 여유를 찾을 전망이다.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은 “감사 지적 사항(현금이월금이 많은 것은 긍정적이나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처럼 회원분들께 더 많은 혜택을 돌려드리기 위해 예산편성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외에도 반려동물 문화사업 확대, 수의사회 홈페이지 개편(모바일 홈페이지 개설), 매스컴 상시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윤병국 원장(청담우리동물병원) 대한수의사회장 표창패가 수여됐으며, 정병성, 안상철, 강석재, 최갑철 수의사에게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한편,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8월 27~28일 더케이호텔 서울(양재동)에서 개최된다. 서울시수의사회 측은 컨퍼런스 개최 장소가 더 넓어진 만큼 내실있는 컨퍼런스 준비를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