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협, ˝한국 수의학교육 개선, 미룰 수 없다˝
2016년 첫 이사회 개최..졸업역량 설정, 산업임상연수원 활용방안 등 논의
한국수의과대학협회가 15일 서울역 일원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개최했다.
각 수의과대학 학장, 부학장 등 집행부로 구성된 이사진은 이날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활용방안과 수의학교육 핵심역량(수의과대학 졸업역량) 설정 진행상황 등 교육현안을 공유했다. 3월 초 미국에서 열린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총회를 방문한 류판동 교육위원장이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수협 교육위원회는 올해에도 수의학교육 핵심역량 설정 작업을 이어간다. 이미 지난해부터 10여차례가 넘는 자체 회의를 진행했지만, 의학교육전문가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수정이 필요한 상황.
올 하반기 한수협 공식 졸업역량으로 선포한 후, 그에 맞춘 커리큘럼 개편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류판동 위원장은 “올해 대한수의학회와 임상수의학회를 활용해 전국 교수진에게 역량 설정을 홍보하는 한편, 교육과정 개발과 OIE 핵심역량 권장안(Day 1 competency) 반영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업동물 임상교육 개선을 위한 연수원 활용 방안도 모색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에서 수의대생 교육을 실시한 대학은 아직 강원대와 서울대 두 곳뿐. 올해에는 건국대도 연수원 활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나머지 7개 대학은 활용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소 등 자체 보유 동물을 확장하고 전임 및 겸임교원을 배치해 교육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됐지만, 각 대학의 실습 교육비 문제로 활용이 어려운 것이다. 체재비를 제외하고서라도 실습동물 및 소모품 구입 등 교육재료비로만 2주 교육과정 기준 학생당 50만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빠듯한 국립대 실습 교육비로는 이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한상 원장은 “갑자기 모든 재학생에게 2주의 정규 교육을 실시하기는 재정 여건 상 어려울 수 있다”며 “대학별 사정에 맞춰 대동물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위주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6년제 수의과대학 편제에 따른 백서 발간, 기획위원장 선임 등 다양한 안건이 논의됐다.
지난 2월 한수협 총회에서 정의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선임된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이은송 강원대 학장을 부회장에, 한호재 서울대 부학장을 총무이사로 선임하는 등 협회 집행부를 구성했다.
김재홍 회장은 “산하 기획위와 교육위를 중심으로 협회 현안은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최근 동남아 지역 수의과대학들도 자체 인증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등 아시아 수의학교육 개선을 놓고 국가간 주도권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한국 수의학교육 개선작업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