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류판동)가 31일 충북 오송역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졸업역량안을 다듬는 작업을 이어갔다.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 김대중 충북대 교수, 남상섭 건국대 교수, 이성진 경북대 교수, 오용관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교육위는 의학, 간호학 분야의 교육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하기 위한 내부 토의를 계속했다.
이를 통해 졸업역량안 표제를 ‘한국의 수의사 졸업역량 2016’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는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첫 날 갖추고 있어야 할 역량’이라는 뜻으로 해외에서 통용되는 ‘Day 1 Competency’를 의미한다.
‘Day 1 Competency’는 학생의 관점으로는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해야 할 ‘졸업역량’이기도 하지만, 교수의 관점으로는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목표’이기도 하다.
이 중 교육위는 졸업역량안을 바탕으로 향후 추진할 성과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수의학교육 개편작업이 학생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졸업역량’이라는 단어를 채택했다.
이와 함께 2016년이라는 시점을 표시함으로써 추후 개정 가능성을 명시했다.
당초 핵심역량-세부역량-하부역량 순으로 규정했던 체계명칭을 영역-핵심역량-학습성과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날 교육위는 졸업역량안의 5개 영역을 ▲동물의 건강과 질병 관리 ▲원헬스 전문성 ▲소통과 협력 ▲연구와 학습 ▲전문직업성으로 조정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규정한 핵심역량과 학습성과 중 일부를 삭제하거나 변경했다.
교육위는 오는 4월 14일 다음 회의를 열고 졸업역량안 내용검토를 최대한 마무리한 후 같은 달 29일 열릴 대한수의학회 춘계학술심포지엄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육위원장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현재 준비 중인 졸업역량안은 아주 구체적인 지식, 기술 등을 규정하기보다는 선언적, 포괄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며 “차후 확정된 졸업역량을 바탕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교육성과(outcome)들을 규정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졸업역량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각 대학의 자율에 전적으로 맡길 것인지, 아니면 대학협회 차원의 공통모델을 마련하여 제안할 것인지는 향후 결정해야 할 과제로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