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지, `H5N8 고병원성 AI 철새 타고 전세계 전파`
16개국 32개 연구소 H5N8형 AI 전파경로 연구협력..검역본부, 건국대 수의대 참여
H5N8형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가 이동함에 따라 대륙 간 전파됐다는 연구결과가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됐다.
16개국 32개 연구소로 구성된 글로벌 컨소시엄은 ‘H5N8형 AI 국제확산에서의 야생 철새의 역할(Role for migratory wild birds in the global spread of avian influenza H5N8)’ 연구결과를 14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2014년 1월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같은 해 11월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당해 12월에는 미국의 양계장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전파됐다.
당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분리된 H5N8형 AI 바이러스와 한국의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밀접한 유사성을 보였다”며 야생조류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은 16개국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AI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야생조류 이동경로, 무역거래 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야생조류가 아시아에 있는 월동지로부터 북극지역의 번식지를 거쳐 유럽, 북미대륙으로 이동한 것이 H5N8형 AI 바이러스의 전세계 전파 원인임을 밝혀냈다.
한국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이윤정 박사팀과 건국대 수의대 조류질병학 송창선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이윤정 박사는 2014년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H5N8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공개했다.
송창선 교수팀도 2014년말부터 2015년 초까지 야생조류에 의해 재유입된 H5N8형 AI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지에 보고한 바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검역본부는 향후에도 동물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통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리, 토종닭 농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H5N8형 AI는 지난 4월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