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항생제저감 등 지속가능한 축산은 미래와의 약속`
덴마크 경제사절단 “축산 스스로 지속가능성 높여야..자구노력 없으면 규제로 돌아온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경제사절단이 축산선진국 덴마크의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소개했다. 환경오염물질 감소, 항생제 사용량 감소, 동물복지 강화 등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전세계적인 요구사항이자 미래세대와의 약속임을 강조했다.
덴마크농식품위원회와 축산업계, 주한 덴마크대사관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24일 서울대 수의대를 방문했다.
이날 ‘동물복지와 유기농, 시민의식의 측면에서 바라본 덴마크의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주제로 특강을 펼친 카렌 해커럽 덴마크 농식품위원장은 지속가능성을 ‘생산성은 늘리고, 오염물질배출은 줄이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국제사회는 축산업에게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축산업계 스스로 확보해 나가지 못하면 결국 규제의 형태로 강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동물용항생제 수의사 처방 의무화..사용량 많으면 `옐로카드`
2013년 덴마크 식품농업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해커럼 위원장은 “덴마크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동물복지, 항생제사용 등 관련 규정을 EU 기준보다 더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양돈농장의 동물복지를 위해 밀짚 제공, 살수장비 설치 등 EU에서도 강제하지 않는 부분까지 의무화했다는 것.
소비자들이 실태를 알 수 있도록 농장의 동물복지 수준에 따라 1~3개의 별점을 표기하는 동물복지라벨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문제도 강조했다. 가능한 한 축산업계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얀 라우센 덴마크 농식품위원회 이사는 “덴마크에서 수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동물에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정부는 농장별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 받는지를 모두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항생제 사용량 모니터링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기반이 된다.
각 농장은 해당 농장의 항생제 사용량이 전체 평균에 비해 어떠한 지 비교해볼 수 있다. 항생제를 평균보다 15% 이상 많이 쓰는 농장은 경고조치(옐로카드)를 받기까지 한다.
덴마크에서 양돈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애스거 크로그스가드 데니시크라운 부회장은 “매월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요한 경우 항생제를 처방해준다”며 “옐로카드를 받으면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농식품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항생제 사용관리제도에 힘입어 덴마크 내 농장의 항생제 사용량은 10~15%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커럽 위원장은 “항생제 내성문제와 축산업 항생제 사용량 저감 과제는 덴마크, 유럽을 넘어선 전세계적 이슈”라며 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