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진천 오리농가로 AI 확산..AI 위기단계 `경계`로 격상
내륙지방 텃새에서도 H5N6형 AI 발견..스탠드스틸 재발동 검토
H5N6형 AI가 내륙지방 텃새에서 발견되고 천안, 진천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AI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한편,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재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국내 최대의 닭 사육지역인 포천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23일에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의심신고가 이어졌다.
충북 진천의 AI 의심농가는 약 5천수 규모의 종오리 농장이다. 23일 사육 중이던 오리 7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AI가 의심돼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AI 간이검사에 양성 결과를 보이자 사육 중이던 오리 4,500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24일 오전에는 천안 동면에 위치한 육용오리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1만수 규모의 해당 농장에서 전날부터 100여수의 오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조류에서도 H5N6형 AI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강원도 원주의 수리부엉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야생조류 매개질병 공동연구를 위해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가 16일 검역본부로 접수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
국내 텃새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H5N6형 AI의 확산세가 지속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AI 위기단계를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지자체에 방역대책본부가 가동되며, AI 발생지점과 인접한 가금재래시장이 일시 폐쇄된다.
아울러 24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다시 발동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19일 서해안 전역에 스탠드스틸을 발동했지만 확산세를 멈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과거 발생한 H5N8형보다 병원성이 더 높은 H5N6형 AI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