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검사제 도입 한 달` 채혈비 별도 산정 등 조정 필요

채혈량 많고 당일 검사 필수..브루셀라 검사 비해 업무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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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검사증명서 휴대제도가 시행 한 달 째를 맞이하면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브루셀라증 검사제도에 준해 도입됐지만 현장 업무의 강도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세부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도입된 결핵 검사증명서 휴대제도는 12개월령 이상의 소가 매매될 때 결핵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규정했다.

기존에 착유소와 도축장 출하된 소에서만 결핵검사를 실시하다 보니 농장 간에 소를 거래할 때는 결핵 이환 여부를 알 수 없었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장에서는 업무 상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당 채혈량 많고 당일 배송..브루셀라 검사보다 훨씬 힘들다

결핵 검사에 사용되는 감마인터페론검사법은 브루셀라 검사에 비해 필요한 혈액량이 많고, 채혈 후 24시간내에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브루셀라는 약식으로 보정하여 미정맥에서 소량의 혈액만 채혈해도 검사가 가능하다. 반면 결핵은 소를 제대로 보정해 경정맥에서 채혈해야 한다. 보정틀 시설이 없는 경우 일일이 밧줄로 묶어 보정해야 하는데, 농장주가 고령인 경우가 많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채혈 당일 혈액을 바로 배송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장의 거리에 따라 당일 배송이 까다로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간 여러 농장에서 채혈한 혈액을 모아 택배로 배송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브루셀라 검사와는 차이가 있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소 임상수의사 A원장은 “거래우에 대한 채혈검사를 실시한다는 점은 같지만 당일 시료배송 등 불편한 점이 늘었다”고 말했다.


결핵 검진 채혈비 별도산정 불가피..지역별 편차 줄여야

지자체별로 결핵 검사증명서 휴대제도의 세부 운영형태가 달라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소 사육두수가 많은 전국 9개도(광역시 제외)가 대부분 결핵 검사 유효기간을 2개월로 설정했지만, 유효기간 내에 다시 매매될 경우를 두고서는 차이를 보였다.

경기, 충남, 경북, 전남 등은 매매한 소를 다시 거래할 경우 남은 유효기간에 상관없이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일부 시도 규정에는 관련 내용이 명확치 않다.

채혈비 지급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또 다른 소 임상수의사 B원장은 “결핵 검사에 대한 별도 사업이 없는 지자체가 대부분”이라며 “브루셀라 채혈비에 준해 지급하거나, 아예 별도 채혈비 지급이 없는 공수의 업무로 간주하는 등 대응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브루셀라 채혈비는 두당 7천원씩 지원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비 예산을 더해 1만원 이상이 주어지기도 한다. 동일한 업무를 두고 지역별로 지급비용이 다르다는 점은 지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B원장은 “향후 결핵 검사관련 채혈비를 산정할 때 브루셀라에 비해 높은 업무강도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편차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의사회는 “결핵 검사는 브루셀라에 비해 업무강도가 다른 만큼 별도의 산출단가를 산정해야 한다”며 “연1회 일제 정기검사를 도입해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공수의·방역사 간 업무범위를 조정하는 등 관련 지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핵 검사제 도입 한 달` 채혈비 별도 산정 등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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