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2013년 6월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다시 임상수의사 초봉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50~300만원이 적당하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임상수의사 첫 월급은 얼마가 적당한가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2016년 12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데일리벳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됐으며, 총 544명이 참여했다.
544명의 투표자 중 252명(46%)가 250~300만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았으며, 그 뒤를 200~250만원(25%, 138명), 300~350만원(16%, 86명)이 이었다. 150~200만원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41명(8%)있었으며, 350만원 이상에도 27명(5%)이 표를 던졌다.
3년 전 설문조사 결과는 ‘200~250만원’
2013년 6월 진행했던 ‘임상수의사 첫 월급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설문조사에서는 참여자의 43%가 ‘200~250만원’이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3년 5개월 만에 ‘200~250만원’에서 ‘250~300만원’으로 최다 득표 구간이 변한 것이다. 당시 설문조사 참여자는 213명 이었다. 150~200만원 구간 응답자도 20%에서 8%로 감소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최소 250만원은 줍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봉, 월급으로 사회적 지위를 판단하고는 한다. 이런 노력 하나하나가 수의사 전체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인턴 수의사 적게 받는 건 그렇다 쳐도, 수련기간 지나고 나서 받는 페이가 적다는 게 더 문제다”,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수의사를 싸게 사용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인턴 250줄거면 안 쓴다”, “사회적 지위를 위해 250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지만, 적어도 250받을 준비는 하고 졸업하는 것이 맞다”, “많이 주고 싶지만 우리나라 수의 구조 현실상 쉽지 않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또한, “대학병원 및 2차 병원에서만 인턴 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 “대학병원에서 인턴제도를 운영한 뒤에 로컬로 수의사를 배출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로컬 병원은 teaching hospital이 아니다” 등의 인턴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았다.
*데일리벳에서는 1년차 임상수의사(인턴수의사)의 첫 임금이 연봉 2,400만원으로 굳어지고, 이에 대해 수의계 내부의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임상수의사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관련 기사와 함께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높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