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 AI 영남으로 확산‥경남 양산·고성서 잇따라
경남 산란계 집산지 양산, 초기 살처분 범위 확대
H5N6형 고병원성 AI가 영남지방으로도 확산됐다. 24일과 25일 양일간 경남 양산의 산란계 농장과 고성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연이어 AI가 포착됐다.
24일 양산시 상북면 소재 산란계 농가가 “키우던 닭 일부가 졸음 증세를 보인다”며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H5N6형인 것으로 확진된 가운데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28일께 밝혀질 전망이다.
양산은 경남 최대의 산란계 집산지로 AI 피해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발생농장 주변 10km 내 이동이 제한된 산란계만 200여농가 130만여수에 이른다.
당국은 해당 농장 반경 500m 내 농장과 역학농장을 포함한 5개 농장 16만여수를 즉각 살처분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25일에는 고성군 마암면 소재 육용오리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관할 동물위생시험소 간이검사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
당국은 해당 농장이 사육 중인 오리 1만여수에 대한 긴급 살처분을 추진 중이다.
경남 가금농가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함에 따라 비발생지역은 경북과 제주로 축소됐다. 이 같은 전국 확산은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가금수의사회 AI 토론회에서 한 가금수의사는 “과거 뉴캐슬병이 창궐하던 시기에도 영남지역으로는 늦게 전파됐다”며 “살처분 차단방역이 확산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한 달 안으로 전국 발생상황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경남 양산, 전북 김제 등 가금밀집지역에 살처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계란 운반차량 1,939대에 세차증명서 휴대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역대 내 계란 반출 금지 조치는 2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