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개가 될 수 없다

사람과 소통하는 개의 능력은 선천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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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 개. 사람과 잘 지내는 개의 능력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2010년 영국 BBC를 통해 방송된 ‘The Secret Life of the Dog’이 그 주인공이다.

개는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특성을 타고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후천적으로 사람에 의해 길러지면서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개와 유전적으로 99.8%이상 유사하다는 회색 늑대도 사람과 함께 지낸다면 개처럼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the secet life of the dog

다큐멘터리에서는 Kubinyi Eniko박사 (Eotovos Lorand University)가 연구한 내용이 소개된다.

Kubinyi Eniko박사는 ‘늑대도 개와 같은 사회화된 조건에서 키워진다면 개처럼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태어난 지 5일된 늑대 몇 마리를 집으로 데려와서 개와 동일하게 길렀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확인해본 것이다. 

처음에는 개와 늑대의 차이가 없었으나 생후 8주령부터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늑대는 개와 달리 놀이를 할 때 한 번 장난감을 물면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먹을 것이 앞에 있으면 통제가 되지 않는 등 야생성이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즉, 사람과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결국, 늑대가 성장하면서 더 이상 집안에서 키우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늑대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개와 사람 사이에 소통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유대관계에서 나오는 강력한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됐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기도 하고, 실제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개는 사람에게 이미 파트너 그 이상의 특별한 존재이며, 이런 특성은 후천적으로 학습되기보다 개의 유전자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최지혜 수습기자

늑대는 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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