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젖소농가 구제역 A형‥2개 혈청형 동시 발생 ‘최초’
소 백신 A형 포함 불구 발생..O형 백신만 쓰는 양돈농가 ‘비상’
경기도 연천 구제역 의심농가가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다른 혈청형의 구제역 바이러스 2개 이상이 우제류 농가에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한 연천 젖소농장이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대부분은 O형으로, 앞서 보은과 정읍에서 발생한 구제역도 O형이다.
A형 구제역 발생은 2010년 이후 두 번째. 2010년 발생 당시에는 아직 구제역 백신을 사용하지 않던 시기였다. 당시에도 연천과 포천 인근에서 소 사육농가 6개소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당국은 연천 발생농가에 대한 살처분 매몰을 완료하고 이번 주말까지 전국 소 사육농가에 대한 일제접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천 A형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이 완료될 때까지 소 상시백신(O+A)접종은 일시 보류할 방침이지만, 유전형에 따라 백신 매칭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역본부는 국내 발생한 O형과 A형 구제역 바이러스를 OIE 구제역 표준연구소에 송부해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 매칭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송부 및 검사기간을 고려하면 그 결과는 빨라도 3월에야 나올 전망이다.
특히 양돈농가에서 현재 사용하는 구제역 백신이 O형 백신주만 함유하고 있어(O 3039 + O MANISA), A형 구제역이 돼지로 확산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으리란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 오후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가축시장 일시폐쇄, 농장간 생축이동 일시금지 등 A형 구제역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