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훈 부산 천동물병원 원장이 부산광역시수의사회 제23대 회장에 당선됐다. 천병훈 신임 회장은 “우리 수의사들이 당하고 있는 불합리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가 22일(수) 저녁 7시 30분 부산관광호텔에서 제23대 부산시수의사회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24일 열린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 회장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부산시수의사회는 회장 및 감사 선거만을 위해 이 날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차인호 원장(차동물병원)과 천병훈 원장(천동물병원)이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총 투표자 185명 중 차인호 후보 83표 획득, 천병훈 후보 97표 획득, 무효 5표로 천병훈 원장이 당선됐다.
감사에는 김수진(원동물병원), 박의조(제일동물병원) 회원이 선출됐다. 중앙 대의원 선출은 차기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오는 3월 30일 열리는 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에는 기존 대의원이 참석한다. 부산시수의사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임원 선출에 실패한 뒤 기존 대의원이 대수 회장선거에 참석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1명의 천병훈은 할 수 없지만 400명의 천병훈은 할 수 있다”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 낼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천병훈 신임 회장은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직접 구입, 수입 동물용의약품 및 의료기기 가격 적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천병훈 회장은 “저는 수의사가 꿈이었다. 이 소중한 제 직업이 다른 직업에 의해서 쓰고 싶은 약 하나 제 때 못쓰고 비싸게 쓰는 것을 참기 어렵다. 수의사와 동물 보호자들이 봉도 아닌데 왜 비싸게 약을 사야만 하나. 또 왜 같은 의료기기도 동물용만 붙으면 비싸게 사야하는 지 안타깝다”고 불합리함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불합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1인 동물병원 원장으로서의 한계를 느껴 부산시수의사회장에 출마했다고 전했다.
천 회장은 “개인 천병훈은 힘이 없다. 그래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400명의 천병훈이 모여서 힘을 합치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1년 안에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년 안에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다면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드린 부분들을 꼭 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6년간 부산시수의사회를 이끌어 온 김정배 전임 회장은 “6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공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차기 집행부에서 과는 없애고 공은 잘 받들어서 부산시수의사회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회장하면서 회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일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2회에 걸쳐서 저를 열심히 도와주신 회원 분들과 같이 일했던 집행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