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피해 첫 신고 예년보다 20일 가량 빨라..본격 무더위 시작되면 피해 확산 우려
올 여름 전력 수급난 예고..축사 환기시설 관련 대비 필요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폐사 가축 보험처리가 늘어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해부터 가축재해보험에 폭염 특약을 신설하여 운영 중이다. 가축재해보험은 축산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소,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한 재해·사고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70% 가량의 보험료를 지원한다.
가축재해보험의 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 단위인데, 올해 가축재해보험 가입자 중 폭염 특약 가입 건수의 비율이 작년 38%에서 54%로 증가했다. 이는 올 여름 이상고온 현상에 더해 전력 수급난까지 예고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첫 폭염 특약 피해 접수일은 6월 29일로, 지난해 7월 20일에 비해 빠르다. 지난 8일까지 폭염 특약 피해 보상 신청건이 25건, 폐사 가축은 3만여 마리에 이른다.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염 피해에 가장 취약한 가축은 닭, 오리 등 가금류다. 접수된 폭염 폐사 사례는 닭·오리 농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와 같이 폭염 피해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함에 따라 농촌진흥청 등 중앙관계기관과 지자체들은 피해 대비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여름철 더위가 심해질수록 전력 수급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축사 내 정전이라도 발생할 경우, 환기팬 미작동으로 축사 내부 온도와 유해가스 농도가 증가해 닭이나 돼지의 집단 폐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자가발전기 설치 및 점검, 음수시설 점검, 축사 내·외부에 뿌릴 물 확보 등의 필요성을 농가를 상대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저항력 저하에 대비한 정기적인 소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 여름 원전 3기 정지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만큼 축산농가에서는 대정전사태 및 순환정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창이 없는 무창식 축사의 경우 정전이 발생한 즉시 자가발전기로 팬을 돌려주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