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의 과학적 당사자가 바로 수의사‥큰 역할 해달라˝
조희경 대표, 동물보호복지 분야에 대한 수의사 역할 강조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사진)가 “동물복지의 과학적 당사자로서 수의사들이 동물보호복지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경 대표는 19일 열린 대한수의사회 임원 워크샵 특강에서 국내 동물보호운동의 역사를 소개한 뒤 수의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참석한 수의사들은 동물보호복지 분야에 대한 수의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했다.
조희경 대표는 ‘동물복지와 수의사의 역할 기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국내 동물보호활동의 역사와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들의 노력과 함께 수의사들의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 대표는 “사실상 2000년도부터 한국의 동물보호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면 되는데, 18년 만에 이정도 발전한 것은 큰 발전이다. 그 밑에는 정말 많은 동물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이 고생과 눈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들이 18년간 다양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동물보호단체들의 노력도 있지만 수의사분들이 노력과 도움도 컸다. 특히 동물 구조 및 치료에서 수의사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조 대표는 “기존에는 산업계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분야에 수의사분들이 많이 활동하고 기여했다면, 이제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수의사들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동물운동은 입법(제도개선), 시민의식, 현장 활동, 조사·연구 등으로 크게 구성된다. 그 중 조사·연구 분야는 복지 실태 파악-평가-동물복지 학문화-사회 합의 도출 순으로 진행된다.
조희경 대표는 이 중에서 ‘동물복지 학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복지 관련 자료와 논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인간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동물복지연구’가 ‘과학적 당사자의 역할’인데, 동물복지의 과학적 당사자는 바로 수의사”라며 “동물의 전문가로서 수의사분들께서 이제 이 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수의계차원에서 깊이 고민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임원 워크샵에 참여한 수의사회 관계자는 “우리 수의사들을 동물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으로서 동물에게 빚이 있는 사람”이라며 “동물보호복지 분야에서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조희경 대표의 당부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