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규모 농가 위주 전국 확산‥익산·완주서 추가 의심신고
제주는 살처분 범위 확산세..100수 이하 소규모 농가 대상 수매도태 유도
제주에서 재발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전국 각지 소규모 농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북 익산과 완주에서도 추가 의심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정부는 100수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의 전수 수매도태를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5일 익산, 6일 완주의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모두 20여수 전후의 토종닭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다.
특히 완주 농가는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닭을 구입한 농가는 신고하라’는 당국의 재난문자를 보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은 익산 AI 의심농가와 연관된 가금유통상인으로부터 토종닭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병원성 AI 확진도 늘었다. 제주 최초 신고농장과 확산 중심으로 지목된 군산 오골계 농장 외에도 경기 파주, 부산 기장의 의심농가가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경남 양산과 울산에서도 H5N8형 AI가 추가로 확인됐다.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제주에서는 재래시장 유통경로 추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산에서 들어온 오골계와 가금류가 제주도내 재래시장을 거쳐 유통되면서 AI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관련 농가 3개소에서 추가 의심사례를 발견했다.
해당 농가가 AI 간이검사에 양성을 보임에 따라, 제주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 주변으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토종닭 등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확산되자 정부는 이들 농가의 닭을 전수 수매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방역관리 사각지대인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지자체 차원의 수매도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수 미만의 소규모 농가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매를 추진하고, 100수 이상의 대규모 농가의 수매에는 정부가 나서는 방식이다.
100수 미만 농가만 따져도 전국에 4만 7천여농가가 66만수를 기르지만, AI 확산 방지를 위해 제값을 치르고 사는 것이니만큼 농가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2일 재발한 AI로 인해 6일까지 전국 66개 농가에서 17만여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