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지 용역 중간 보고회 개최
8월말쯤 최종 입지 발표 예정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후보지를 놓고 수성구와 달성군 간의 유치 경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지 선정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시는 15일,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용역 중간 보고회를 실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전 대상지 10곳 중 수성구 삼덕 구름골, 달성군 다사읍 문양역, 달성군 하빈면 대평 등 3곳을 유력 후보지로 제시했다.
구름골·문양역은 교통 입지 좋고, 주변 인프라 발달
하빈면은 '지역 균형발전' 대의명분+대구교도소 이전 승낙
구름골과 문양역은 도시철도를 끼고 있는 만큼, 접근성이 좋고 주변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다. 하빈면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대의명분과 함께 대구교소도 이전을 승낙했다는 명분도 있다. 하빈면 이전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이 혐오시설인 대구교도소의 이전을 승낙한 만큼 동물원은 반드시 하빈면으로 이전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전 후보지간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어떤 지역이 최종 이전 지역으로 결정될 지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도 후보지간 큰 입장차가 확인됐다. 달성군의 김대성 의원은 "용역 평가 기준이 도심 접근성과 인프라에 치우쳐 있다" 며 "이런 기준이라면 결국 수성구로 결정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균형개발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의 정순천 의원은 "지난 2000년 대구시는 이미 구름골 부지에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을 결정했었다" 며 "이미 한 번 결정된 것을 한순간에 백지화하지 말고 행정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과장은 "최종 입지는 8월말쯤 발표할 예정" 이라며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입지 갈등을 최소화 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은 밀생행정 의혹에 후보지 간의 갈등 과열까지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원이 "대구시가 지난해 11월 20일 4개의 민간사업자와 동물원을 짓는 MOU를 체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며 "MOU를 체결하고도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한 것은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려는 의도" 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1월 23일, 수성구가 동물원을 수성구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2월 22일, 달성군의회가 대구시에 동물원을 달성군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전달했으며, 각각 대규모 캠페인, 서명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