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진행된 버동수 봉사,그리고 `비글에게 자유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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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버동수, VCAA)가 10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모여 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3년 결성되어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달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버동수지만 이번 봉사의 의미는 남달랐다.

비글은 가장 많이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개다. 그리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비글견을 활용한 동물실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동물보호단체이면서 동시에 비글들을 보호하는 보호소이기도하다.

지난해 한 수의과대학에서 번식업자로부터 개를 받아 실습에 사용했던 일을 이슈화시킨 곳도 바로 비글구조네트워크였다. 이들이 보호하는 비글들은 전국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공고기간 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했거나 동물실험에 이용됐었던 비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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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올해 4월 강화도 번식장에서 모견, 종견을 포함해 50여마리 개들을 구조했다. 임신한 상태로 구조됐던 개들이 총 50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면서 100여마리 이상의 개체가 한 번에 늘어났다.

신생 동물보호단체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었다. 하지만 힘든 상황은 오히려 회원들과 봉사자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고, 가장 부담스러웠던 의료비는 수의사들의 봉사로 어느 정도 채워질 수 있었다.

초기 건강검진과 수컷 중성화수술은 대전광역시수의사회에서 도움을 줬고, 정밀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힘을 보탰다. 그리고 암컷 중성화수술은 이 날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봉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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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진행된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안세준)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베보(VEVO-Veterinary Volunteers, 회장 박상아) 봉사에서는 수컷 8마리 중성화 수술, 심장사상충, 켄넬코프, 코로나, 파보, 홍역 검사, 백신접종이 진행됐으며, 심장사상충 키트검사에서 총 37마리 중 16마리에서 양성이 확인된 바 있다.
  

9월 10일 펼쳐진 버동수 동물의료봉사에는 26명의 수의사와 충남대 수의대 동물보호동아리 VEVO 소속 학생 3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총 41마리의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수컷 8마리, 암컷 33마리).

이 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버동수 관계자는 “비글구조네크워크에서 문제제기 했던 것들이 수의사들과 연관성이 많아서 마음이 불편했다”며 “하지만 저희 역시 동물실험이 최소화되길 바라고, 동물실험 후 비글견들에게 안락사가 아닌 입양의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봉사 활동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욱 확대되고 수의사로서 동물실험을 받은 동물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함이 덜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술 마친 동물들이 모두 잘 회복되어 좋은 입양처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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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에게 자유를 허하라> 실험동물 지킴이 법안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

한편, 지난해 1년간 무려 287만 마리의 동물이 동물실험에 사용됐다. 수년 째 실험동물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실험 후 정상적인 상태를 보이는 동물도 많지만 특별한 처리 규정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실험동물도 안락사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실험동물 지킴이 법안이 2종 발의됐고, 6월 15일 국회에서 ‘비글에게 자유를 허하라, 실험동물 복지 개선을 위한 토론회’까지 개최됐다.

당시 토론회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기동민 의원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함께 개최했으며, 비글구조네트워크와 버동수의 명보영 수의사도 동참했다.

기동민 의원은 지난 4월 ‘실험동물지킴이법안 2종을 발의했다.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은 일반에 분양하거나 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동물실험시설에서 무등록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실험동물을 공급받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주골자로 하는 실험동물에 관한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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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현재 어웨어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다. 서명운동 참여하기(클릭)

버동수 관계자는 “2014년 한 해에 1만 마리 가까운 비글이 생체실험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실험에 투입된 비글은 15만 마리에 달하고 그 중 살아서 실험실 밖으로 나간 개는 21마리뿐이라고 한다. 또한, 하루에 약 30마리의 비글이 실험 도중 사망하거나 ‘폐기 처분’된다고 한다”며 “실험동물지킴이법 통과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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