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형 러시아 구제역 백신 `아리아백` 품목 허가‥연말 공급 전망
연천 발생 A형과 유사한 A Zabaikalsky주 채택..상시백신주 변동되나
㈜동방(대표이사 이지훈)가 러시아산 구제역 백신 `아리아백`의 국내 등록절차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O+A형 구제역 백신이 국내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국가연구기관인 FGBI ARRIAH에서 생산한 아리아백 2가 백신은 O형(O Primorsky)과 A형(A Zabaikalsky) 백신주를 함유하고 있다.
동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긴급백신으로 국내에 공급됐던 O형 프리모스키 백신주는 2014년 재발한 진천주와 유사하며 유전자형도 같다.
A형 자바이칼스키 백신주는 기존에 국내에서 사용되던 A형 백신주(A22 Iraq)와는 다르지만, 지난 겨울 연천에서 발생했던 A형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은 유전자형일뿐만 아니라 염기서열이 99% 이상 일치한다.
동방 관계자는 “러시안 아리아 연구소에 실시한 O+A형 백신의 중화시험, 공격접종시험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며 “한국과 인접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유전자형의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월 19일자로 품목허가가 완료됨에 따라 동방은 최소 2백만두분 이상의 O+A형 백신을 주문할 방침이다. 주문생산과 국가검정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부터 현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지훈 대표는 “아리아백 O+A형 2가 백신이 정식으로 등록됨에 따라, A형 항원이 포함된 구제역 백신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주변국 구제역 발생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항원의 백신을 지속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백신과 다른 백신주의 O+A형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상시백신주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선정됐던 구제역 상시백신은 돼지에는 O형(O 3039 + O1 Manisa), 소에서는 O+A형(O 3039 + O1 Manisa + A22 Iraq)이다. O+A형 상시백신주가 아직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요인이다.
돼지를 대상으로 한 A형 백신 접종도 쟁점이다. 지난 겨울 연천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이 다행이 소 농가에만 국한됐지만, 양돈농가에서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동방 측은 “베트남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돼지의 A형 구제역 발병 사례가 있지만, 국내 사육 돼지에는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없다”며 “향후 비육돈 구제역 백신정책이 2회 접종으로 변경된다면 기존 O형 백신과 O+A형 2가백신 추가접종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