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개장‥박원순 `사람·동물 함께 행복한 도시`
박원순 시장 `시민과의 거버넌스, 사고 없는 책임 반려` 강조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28일 마포구 에스플렉스 센터에서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양숙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센터 운영을 자문한 수의학계, 동물보호단체 대표자들이 자리했다.
센터에는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 중 일부가 입소한다. 건강관리, 사회화훈련, 중성화수술 등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수술실, 격리실, 처치실 등 제반 설비를 갖춘 동물병원은 긴급처치가 필요한 구조 유기동물을 치료하고 센터 내 동물들의 건강을 관리한다.
동물보호 시민단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회의공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전파하는 교육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수의사 4명을 포함한 임직원은 대부분 과천 서울대공원 초입에 있던 서울시 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자들로, 센터 개장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입양대기 동물을 공고해 예약을 접수하고, 개별 상담과 교육을 거쳐 입양할 수 있다”며 “입양자분들이 책임감 있게 새 가족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후 모니터링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구호 조건 까다롭게..자체 동물병원은 새 주인 찾기 전까지만 역할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동물보호 공공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2년여의 검토과정 끝에 들어섰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사회가 직면한 동물보호 과제와 서울시의 역할을 모색했다”며 응급상황에 처한 유기동물의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 돌봄이 끝날 위기에 처한 반려동물의 인도적 보호, 풀뿌리 동물보호운동 지원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보호자가 적절히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없는 경우 이를 긴급구조해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전방위적인 사육포기제도로 오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까다롭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호자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불치·난치성 질환으로 인한 장기 입원, 구금 등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해 불가피한 유기행위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드는 차원”이라며 “동물보호단체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일선 현장의 검증과 상담도 전제된다”고 선을 그었다.
자체 확보한 동물병원도 유기동물 응급치료와 센터 내 동물의 건강관리에만 초점을 맞춘다.
시 관계자는 “입양된 이후의 건강관리는 전적으로 보호자의 책임이며 센터 동물병원이 관여할 여력도 없다”며 “이 부분을 입양과정에서부터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장식을 찾은 박원순 시장은 “사람과 동물 모두 행복한 도시를 함께 만들자”면서 “센터가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거듭된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반려동물 보호자의 책임 있는 양육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