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 상인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성남 모란시장 개시장의 개진열 및 도살 시설 철거에 나섰다. 당초 기대처럼 시설환경 정비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전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상태다. 특히, 상인들이 업종 전환이라는 결심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성남 모란시장 개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개시장으로 꼽히는 부산 구포시장 개시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가 곧 발족하는 것이다. 구포개시장 상인들 역시 TF발족에 앞서 ‘업종전환 요구안을 담은 조건부 동의안’을 민주당 부산시당에 제출했다.
이번 TF 발족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상인들은 대부분 20년 넘게 점포를 운영해 온 만큼 그동안 폐업에 반대해왔지만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개를 섭취하는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변화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상인들의 업종전환 결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TF 발족은 시작점일 뿐
동물자유연대는 “다만 TF 발족은 시작점일 뿐, 실제 개시장 철폐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먼저 상인들이 요구한 조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대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식용을 위해 구포개시장에서 이루어져 왔던 동물학대와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부산시 및 북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개시장 상인들의 전업을 지원하고 시장 현대화 및 활성화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동물자유연대 역시 구포개시장의 업종전환을 위한 대안책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부산 동물학대방지연합과 함께 TF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