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규완 경상대 수의대 학장 `서로 협력하는 수의대로`
1월 1일자로 조규완 수의내과학 교수가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15대 학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2년 동안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이끌어갈 학장님의 소감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도 들어보았습니다.
Q. 우선 학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학장으로 취임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우리 수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해야 될 임무가 많으니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상대 수의과대학이 국내적으로나 국외적으로 좀 더 알려질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동문과 재학생들 간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서 취업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학장님이 생각하실 때 경상대 수의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굉장히 전통 있는 대학입니다.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통을 잘 이어받아서 동문들이 정부요직이나 수의업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위치를 굳건히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역 유일의 수의과대학이라는 입지조건을 살려서 그에 맞는 위상강화를 학장 임기동안 추진해나가겠습니다.
Q. 그렇다면 반면에 경상대 수의대가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동문과 학생들이 서로 좀 더 상호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집단이 잘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서로 협력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다함께 동반 성장해야겠다는 개념을 가지고 공익에도 기여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육부에서 교부되는 교육재원이 35%가량 줄어들었습니다. 교육에 투자되는 예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양질의 교육을 유지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매년 같은 금액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교육재원을 줄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발전기금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현재도 많은 선배들이 교육재원을 부담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발전기금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Q. 학장으로서 2년의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선적으로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의 개인적인 학업성취도 못지않게 다함께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통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고 병원도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 혼자만의 능력은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형병원에서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어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Q. 2017년에 경상대 수의대도 전국에서 5번째로 수의학교육 완전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수의학교육 인증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수의학교육 인증의 목적은 수의학교육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고 교육을 통해 국제적인 역량을 달성하는데 있습니다. 인증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학생들도 단순히 경상대학교를 졸업한다는 걸 떠나서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은 국제적인 교육을 수료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Q. 현재 서울대, 충남대 등 많은 대학에서 임상로테이션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데, 경상대 수의대도 시행계획이 있나요?
A. 우리 학교도 교수들 간의 협의를 거쳐 임상로테이션을 포함하는 커리큘럼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작년 본과 1학년부터 바뀐 커리큘럼이 적용되고 있으며, 바뀐 커리큘럼이 적용된 학년부터는 본과 4학년에 임상로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1학기나 1년을 통째로 비우고 임상로테이션만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목 중의 하나로 도입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Q. 학생들이 강의실의 협소함과 편의/복지시설 부족 문제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하 강의실의 경우 상당히 습하기도 합니다. 이런 요구에 대해 어떤 대책이나 개선방안이 있으신가요?
A. 우선 금년에는 교양학동에 있는 대강의실을 배정받아 일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강의의 경우 대강의실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본부에 요구하여 강의실 공간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의학교육 인증평가 과정에서도 학생의 복지시설이 열악하다고 지적당했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본관 앞에 위치한 경상남도 야생센터 건물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복지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Q. 학장 재임기간 동안 학생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실 계획이신가요?
A. 언제든지 교수실은 열려있고 교수들의 마음은 열려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교수에 대한 마음을 열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에 부담을 갖지 말고 수의사의 소양을 갖추는데 집중하여 소통의 능력을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수록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없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나 혼자 있으면 내가 뭘 못하고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나는 사람 수인 n수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먼저 나서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학생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시는 진정한 소통을 실천하는 학장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학생과 교수 간에도 서로 다방면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재임기간동안 보여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경상대 수의대를 책임지실 조규완 신임학장님을 응원합니다”
김진유 기자 wlsdb456@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