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전국 이동제한 해제‥전년대비 5.7% 수준 `선방`

위기경보단계 ‘주의’로 하향..구제역도 이달 말 해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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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재발했던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사태가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에 비해 적은 피해로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방역대 20곳에 대한 이동제한을 오늘(26일)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위기경보단계도 가장 높은 ‘심각’단계에서 두 단계 낮은 ‘주의’로 하향했다.

고병원성 AI는 마지막 발생농장의 살처분과 소독조치가 끝난 이후 30일 동안 추가 발생이 없으면 주변 농가와 살처분 농장 등에 대한 예찰검사를 거쳐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후 한 달 넘게 추가 발생이 없던 상황이었다. 방역대 20개소에 대한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가에서 최초로 발생했던 H5N6형 고병원성 AI는 4월까지 22개 농가에서 발병했다.

방역당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I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해 발생농장 반경 3km까지 예방적살처분 범위를 확대하고, H5형 항원이 확인된 시점부터 조기에 스탠드스틸을 발동하는 등 강화된 초동방역조치를 실시했다.

AI 발생농가도 고병원성 AI 정밀검사 확진 전에 간이검사와 방역관 임상소견을 바탕으로 ‘예방적 살처분’ 형식의 살처분에 곧장 돌입해 바이러스 외부 전파 위험을 줄였다.

지난해 신설된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을 중심으로 강화된 초동방역조치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속도가 예년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이다.

덕분에 예방적살처분을 포함해 140개 농가에서 653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됐지만, 지역별 최초 발생농가로부터 주변 농가로 수평 전파되는 상황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았다.

발생건수로만 보면 383건에 달했던 전년 동기(16년 11월~17년 4월) 대비 5.7%에 그쳤다. 고병원성 AI 유입원으로 지목되는 철새로부터 가금농가로의 산발적 발생을 막지는 못했지만, 추가 확산을 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육두수가 많은 산란계 중심으로 AI가 전파되면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데 반해, 올해는 포천, 화성, 천안, 양주, 아산 등지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후 추가 발생 없이 그대로 종식됐다.

아울러 고병원성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도입되면서 ‘철새→오리→산란계’ 순으로 이어지던 전파 고리가 약해졌다는 점도 요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AI와 구제역 제어 모두 예년에 비해 잘 제어하고 있다”면서도 “미진했던 방역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개선하고, 5월말까지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재발했던 구제역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방역대 해제를 앞두고 있다. 당국은 30일까지 추가발생이 없으면 김포지역의 방역대를 해제하고 위기경보단계를 하향할 예정이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고병원성 AI 전국 이동제한 해제‥전년대비 5.7% 수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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