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규 동물등록 10만 마리‥내장형 선택 비율 지속 상승
동물등록제 누계 117만 마리 기록..내장형 선호도 증가
연간 동물등록제에 참여하는 반려견 숫자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2014년부터 반려견의 동물등록이 의무화됐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참여두수는 117만여마리에 머물러 현재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견 숫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된 반려견의 수는 104,809마리를 기록했다. 약 9만마리에 그쳤던 2015, 2016년 등록실적에 비하면 10% 이상 개선된 수치다.
동물등록수 누계는 117만 5,516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5만여두로 가장 많았고 서울(26만), 부산(10만), 인천(7만)이 뒤를 이었다.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된 첫 해까지 89만여 마리의 반려견이 동물등록제에 참여했지만 그 이후로 참여는 저조하다. 연간 신규등록건수는 9~10만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지난해 검역본부와 한국펫사료협회, 올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표본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한 국내 반려견 숫자는 평균 651만두에 달한다. 이 추정치 대비 동물등록 실적은 약18%에 불과한 실정이다.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 등 동물등록제 등록을 대행해주는 동물병원은 전국적으로 3,173개소에 달한다. 보호자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등록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지난해 9월 반려동물 보호자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보호자의 71.4%는 이미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 있다’고 응답한 보호자들 중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보호자가 40% 이상이었다.
이들은 동물등록장치의 부작용을 우려하거나, 동물등록제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동물등록제 정착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지만,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장형 등록방법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청신호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10만여마리의 반려견 중 67.5%가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선택했다. 65.2%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동물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법제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종배 의원은 지난달 동물등록일령을 현행 3개월에서 2개월로 낮추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동물등록제가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등록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동물판매업소에서는 2개월령 이상이면 판매가 가능해 판매목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동물들이 등록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배 의원은 “반려견 판매와 등록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