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농장 돼지,일반 양돈장 돼지보다 장내 미생물총 다양성 높아˝
전남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복지 양돈장 장내 미생물총 군집 연구
전남동물위생시험소 정혜영 팀장(사진)이 8월 30일(목) 제41차 한국동물위생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전남지역 동물복지 양돈장의 장내 미생물총 군집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동물위생시험소는 전남지역에서 사육 중인 일반 양돈장 돼지 10두(90kg, 140일령)와 동물복지 양돈장 돼지 10두(90kg, 140일령)의 혈청과 분변을 채취하여 실험에 사용했다. 멧돼지 10두의 샘플도 활용했다.
실험에는 단시간에 대량의 염기서열 분리·분석이 가능한 차세대시퀀서(NGS)가 활용되어 장내세균층을 분자 수준에서 동정할 수 있었다. 시험소는 세 집단의 장내미생물총과 사이토카인을 분석하여 비교했다.
퍼미큐티스 : 박테리오데테스 비율은 ‘유의성’ 없었지만, 장내 미생물총 다양성 증가
사람과 동물의 위장관에는 50가지 이상의 다른 문(phylum), 1000개 이상의 다른 종(species)의 세균이 있다. 이 중 5종의 문이 주를 이루는 데, 그중에서도 후벽균류(퍼미큐티스, Firmicutes)와 의간균류(Bacteroidetes)가 정상 장내미생물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후벽균류가 많을수록 살이 더 잘 찌고 비만이 많으며, 의간균류가 많을수록 살이 빠지고 당뇨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두 문(phylum)의 비율이 건강에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체로 클로스트리디움과(clostridiaceae)가 낮고,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프레보텔라(Prevotella), 루미노코쿠스(Ruminococcus)가 풍부할수록 장내미생물 조성이 건강하다고 여겨진다.
실험결과 일반 양돈장 돼지의 후벽균류와 의간균류는 각각 62.84%와 37.16%였으며, 동물복지 농장 돼지는 각각 61.04%와 38.36%로 유의성 있는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물복지농장 돼지와 멧돼지에서 클로스트리디움과가 일반 양돈장 돼지보다 의미 있게 감소했으며, 반대로 루미노코쿠스는 일반 양돈장 돼지보다 의미 있게 증가했다.
정혜영 팀장은 “일반 양돈장 돼지와 비교하면 동물복지 양돈장 돼지에서 장내미생물총의 다양성이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혈청 내 농도 ‘통계적 유의성’ 없었으나, 감염 위험이 크지 않음을 추측 가능
IL-1β, IL-6, TNF-α 등 염증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의 혈청 내 농도의 경우 일반 양돈장 돼지와 동물복지 농장 돼지에게서의 농도 차이에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에 대해 정혜영 팀장은 “동물복지 농장이 (방목 사육 등으로) 병원성 미생물에 노출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고려할 때 감염의 위험이 크지 않음을 (역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동물위생시험소는 전국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확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동물복지양돈농장의 돼지의 건강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조호성 전북대 교수와 오연수 강원대 교수도 동참했다.
정혜영 팀장은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저조한 참여율에는 동물복지 농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자료가 부족한 요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