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3 – 대만 수의사가 들려주는 동물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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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동물의료계’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옮기기에 앞서 앞으로는 왜 이러한 주제를 설정하였는지 간단하게 정리 후 본 내용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수의계, 수의학계, 수의사 사회 등의 표현이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를 정의하는 표현부터 스스로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번 부제를 ‘동물의료계’로 설정하여 보았습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 하나들이 모여 결국 우리의 세상을 이뤄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해보았으면 합니다.

(+여담으로 지난번 N차 동물병원의 이야기에서 살짝 언급하였듯 OO동물병원, OO동물의료원, OO동물메디컬센터(AMC) 등 언젠가는 이 부분 또한 체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작은 디테일들을 통해 동물병원이 부가가치세가 붙는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동물의료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젊수의 이야기는 이쯤하고 이제 대만의 동물의료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제대로 만나 뵙게 되었네요!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젊은 대만 수의사 이지선 (@hardmoon0101)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 Chung hsing 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지선이라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타이중에 있는 소동물 응급실에서 반년 정도 근무했고요. 작년 하반기에 귀국해서 대한민국 수의사 국가시험을 보았고 지금은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수의미래연구소 – 젊은수의사’와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쁘고, 이번 기회에 아직은 한국에서 생소한 대만 동물의료계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간단한 첫 번째 질문입니다. 대만에는 동물약국이 따로 존재하는지 수의사의 처방전이 일반약국에서도 유효한지 등이 궁금합니다.

동물약국이 따로 존재하는데, 대개 병원이 운영하는 근처의 커다란 마트 형식의 약국입니다. 간단한 구충제와 영양제 정도를 살 수 있고요, 전국 체인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처방전은 일반 사람 약국에서는 유효하지 않아요. 또한, 동물약국에서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처방사료나 처방약은 살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병원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반려동물 임상, 산업동물 임상, 공무원 및 기타 회사 등에서 일하는 수의사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수의과대학에 입학하는 미래 수의사들의 선호도도 궁금합니다.

대만은 소동물 65%, 대동물 10%, 야생동물 10%, 병리(가금, 양돈) 10%, 공무원 5% 등의 분포를 보입니다. 대부분 소동물을 생각하고 수의과대학에 입학하며 5학년 때 실습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길을 확신하는 편이에요!

5학년 때 실습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대만 수의과대학의 전반적인 학사는 어떻게 되며 세부 전공은 어떤 식으로 수련되고 교육되고 있나요?

대학의 과정은 5년제인데, 한국과 다르게 수의예과가 존재하지 않아서 4년 동안 모든 것을 다 배우고, 나머지 1년은 실습으로만 채워져 있어요! 5학년을 보통 인턴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때는 모든 세부 전공 과(소동물 내과, 소동물 외과, 대동물, 야생동물, 수생동물, 병리, 임상병리, 조류질병)를 다 로테이션을 돕니다. 1학기 때는 모든 과를 2~3주간 돌고, 2학기 때는 5년간의 성적에 때라 원하는 과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게 되고 전공 수의사(석사)로 수련을 하게 되면 바로 레지던트 1년차가 됩니다. 단, 수의전문의 과정은 시작하는 단계로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는 공통적인 전문의 제도는 존재하지 않아요. 학교별로 차이가 있는데 수의전문의 제도가 실행 중인 대학을 기준으로 레지던트는 3년간 수련하게 됩니다.

아래는 각 연차별 레지던트의 수련 내용입니다!

[외과] 독립 마취 케이스 150개, 참여한 수술 100개(그중 主수술자 케이스 40개), Hard tissue와 Soft tissue 수술이 각각 10개, 주치의로 진료를 본 케이스가 100개, 임상병리 구두 보고 10개, 임상교육 수료 120시간

[내과] 임상 케이스 서면 보고 25개(피부, 내분비, 신경, 심혈관계, 호흡, 소화도-간, 담도, 췌장, 비뇨생식기, 눈, 종양, 면역계통 / 각 계통에서 최소 2개), 주치의로 진료 100개, 임상 케이스 구두 보고 10개, 임상 교육 수료시간 120시간

[영상진단과] 독립 마취 케이스 30개, 독립 X ray 촬영 및 판독 100개, 독립 초음파 검사 및 판독 100개, 독립 CT 촬영 및 판독 50개, 독립 MRI 촬영 및 판독 30개, 임상 구두 보고 10개, 임상교육 수료 120시간

한국과 조금 다른 점은 대학원 석사 과정을 하면서 레지던트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대학원 석사 과정 ≠ 동물병원 레지던트 과정). 3년간의 수련을 마치고, 임상 논문을 쓰고, 석사 논문을 쓰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수의전문의 자격과 석사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습니다.

** 보통 수의전문의 과정은 [수련 + 임상 논문 + 전문의 시험]

대학원 석사 과정과 전문의 수련 과정에 임하는 비율은 졸업생을 기준으로 대략 15~20% 정도이며, 수의전문의 자격을 가진 수의사에게는 초봉을 기준으로 GP의 1.5배~2배 정도의 급여를 줍니다. 물론 이후에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고요.

마지막으로 선생님에게 수의학적 지식을 제외하고 대만 수의과대학에서 배운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동물의 삶에 대한 권리’라고 생각해요. 수업에서 모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인데 어떤 동물도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요,,

그런 의미에 더해서 대만은 유기동물 안락사가 없답니다. 사회적 비용과 부담은 크지만, 국민의 다수가 동의해서 그렇게 진행되었다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함께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외국 수의사와 대한민국 수의사를 이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프로젝트에 게재된 컨텐츠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수의미래연구소의 동의를 받고 컨텐츠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전체 컨텐츠는 베트윈 홈페이지(https://maily.so/vetwee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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