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아영 미국수의전문의 “스포츠재활의학 널리 알릴게요”

김아영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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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수의사가 3월 20일 자로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DACVSMR, Diplomate of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ports Medicine and Rehabilitation)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의사 중 ACVSMR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은 김아영 수의사가 최초입니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정형·신경외과에서 석사학위 취득한 김아영 수의사는 졸업 후 외과 수의사로 일하다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됐습니다.

데일리벳에서 김아영 수의사에게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습니다.

Q.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DACVSMR)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3년 반의 시간 끝에 전문의라는 타이틀로 제 커리어의 두 번째 단추를 끼웠다는 것이 잘 믿기질 않습니다. 정말 거의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30대 초반에 외과 수의사로 잘 성장하다가 갑자기 홀로 미국으로 떠나 3년간 Sports Medicine & Rehabilitation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배웠는데, 여러모로 힘들기도 했지만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외과 수의사를 손이 중요하고 꾸준한 수술 케이스를 통해 손의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레지던트 과정 동안 내려놓아야 해서 순간순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관절염이나 건염 환자에게 비수술적인 방식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고 그 방법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합니다.

Q. 미국전문의는 레지던트 과정도 매우 힘들지만, 시험도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시험은 어떠셨나요?

기본적인 정형외과학, 신경학, 스포츠메디슨 및 재활 이외에 생리학, 생체 역학, 영양학, 영상학, 통증의학, 외과학, 내과학 등 약 20권에 달하는 교과서와 13개 저널의 최근 5개년 치 논문을 봐야 하는데요, 공부를 하면서 역시 ‘공부에는 끝이 없고, 시험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지던트 과정 중에서도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전문의 시험공부를 하면서 세포의 역할과 어떤 신경 섬유가 어떻게 통증을 전달하는지, 뉴턴의 운동 법칙 등 기초 생리 의학 및 역학은 물론, 최근 임상 연구 경향의 깊숙한 곳까지 훑어보고 나니 새로운 문이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뇌에 구겨 넣은 지식은 아마 몇 주, 몇 달 안에 없어지겠지만, 수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논문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공부하는 것이 동물에게 최선을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하하).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호주의 한 Specialty 동물병원에 취직을 해서 Orthopaedic Medicine and Rehabilitation service를 만드는 중입니다. 앞으로 2~3년 정도 호주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Sports Medicine & Rehab이라는 전문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제가 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진료를 볼 수 있는지 주변 원장님들과 수의사들에게 알리고, 병원 직원을 교육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하하).

Sports Medicine & Rehab이 잘 자리 잡은 미국이나 호주의 동물병원에 취직했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하고 싶은 진료를 바로 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바닥을 다지면서 하나하나 과를 만들어가다 보니, 재활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어떤 재활 기구를 사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직원은 어떻게 뽑고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등 모든 필요한 부분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달은 병원에서 자리 잡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레지던트 교육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5월에는 한국을 찾습니다. 영남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노령견의 재활’과 ‘병원 내 재활 프로토콜’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한국에도 재활에 관심이 많은 수의대 학생과 수의사 선생님들이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강의를 통해 만나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 : 제13회 영남수의컨퍼런스는 5월 13~14일(토~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인터뷰] 김아영 미국수의전문의 “스포츠재활의학 널리 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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