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 매출 1.2억 1인 동물병원 굿모닝펫 “노하우 알리는 이유는요”

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원장, 유희진 실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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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동물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최근 우리엔 동물병원 경영 통계 리포트(2023년 7월 23일)에 따르면 수의사가 2명 이상인 동물병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1인 동물병원의 매출은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 4.5일 근무를 하며 월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려 관심을 받는 동물병원이 있습니다. 바로 분당에 위치한 굿모닝펫동물병원입니다.

굿모닝펫의 장봉환 원장, 유희진 실장은 최근 웨비나, 정책토론회, 수의대 강의 등을 통해 동물병원 운영 노하우와 마케팅 툴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수의사, 수의대생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장봉환 원장님, 유희진 실장님을 데일리벳에서 만나봤습니다.

장 원장님과 유 실장님은 서로 부부 사이인데요, 두 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장 원장님의 진료, 수술 실력과 유 실장님의 고객 상담 능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수의사 공통질문입니다. 왜 수의사가 되셨나요?

장봉환(이하 장) 원래 꿈이 2개 있었는데요, 수학 선생님과 수의사였습니다.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어릴 때 경험이 컸던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잘 날지 못하는 비둘기를 발견해 집에 데려와 키우면서 관리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비둘기가 잘 회복되어서 날려 보냈거든요. 잘 날아가던 그 모습을 보면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동물이 좋았던 것 같고,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또, 어릴 때 키웠던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병원이 아니라 약간 창고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워낙 예전이니까요. 그때 ‘수의사가 되어서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수의대 다닐 때는 어떤 학생이셨나요? 원래부터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꿈이셨나요?

장) 항상 임상수의사만 생각했었어요. 임상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수의대에 간 것이니까요. 임상수의사를 꿈꿨지만, 학부생 때부터 체계적인 준비나 실습을 했던 것은 아니고, 선배 동물병원에 가끔 가본 게 전부였어요.

수의대 다닐 때는 락과 메탈에 빠져서 밴드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경북대 수의대 밴드부(시리우스)에서 드러머로 활동했었죠. 그리고 많이 놀았어요! 저희 때는 수의대 졸업 전에 많이 노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학점도 낮았지요. 이 자리에서 졸업 평점을 밝힐 수 없을 정도랍니다(웃음).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수의대) 강의 때도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느꼈습니다.

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원장

Q. 졸업 후에는 어떤 수의사로 살아오셨나요? 굿모닝펫동물병원은 언제 개원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장) 졸업 후에 분당에 있는 로컬동물병원에서 일하다가 개원했습니다. 2003년에 굿모닝펫동물병원을 개원했고, 현재까지 20년 이상 한 자리에서 병원을 하고 있죠.

진료 수의사로 근무할 때 원장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수술도 많이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갖고 개원했지만, 처음에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개원 이후 3년간 야간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과정을 많이 들었는데, 똑같은 과정을 3~4번 반복해서 듣기도 했어요. 임상병리 및 세포 강의는 4번이나 들었는데, 그렇게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강사분의 농담 타이밍까지 알게 될 정도였죠. 어차피 밤에 노는 것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열심히 듣고 공부했습니다.

Q. 유희진 실장님과 부부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장) 동물병원 진료 수의사를 할 때 만났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다가 만난 건 아니고 수의사와 고객으로 만났죠.

유희진(이하 유) 그때 제가 대학생 때였는데, ‘무아’라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동물병원에 다녔어요. 어느 날 동물병원에 갔는데 너무 멋있는 선생님이 계신 거예요. 그게 바로 장봉환 원장님이었습니다. 너무 멋져서 제가 목숨 걸고 따라다녔어요. 동물병원 건너편에 약국이 있었는데요, 그 약국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할 정도였답니다. 약국에서 동물병원이 보였거든요. 키 큰 수의사가 가운을 입고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무아 진료를 받는 날에는 3시간 정도 준비하고 갈 정도였고, 진료를 본 날은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나중에는 저희 어머님이 장 원장님에게 저녁 도시락까지 싸주셨답니다.

장) 처음에는 대학생이고 어려서 이성으로 안 느껴졌었어요. 어머님께도 “아직 어리고 철이 없어서 그런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얘기했었죠. 그런데, 저를 항상 좋아해 주고 어머님도 잘해주시니까 저도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이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하고 화목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그럼 같이 개원을 한 뒤 결혼을 하셨나요?

장) 결혼을 하면서 같이 돈을 끌어 모아서 개원을 했어요. 처음부터 같이 근무했습니다. 저와 유 실장님이 성향이 달랐어요. 저와 달리 실장님이 워낙 꼼꼼하고 체계적이거든요?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니까 좋았죠.

유) 자연스럽게 같이 동물병원을 하게 됐어요. 원장님이 진료와 수술을 하고, 제가 보호자분들을 응대하는 등 역할 분담이 자연스레 됐습니다.

Q. 최근 동물병원도 양극화되면서, 1인 동물병원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굿모닝펫은 1인 동물병원임에도 굉장히 잘 운영됩니다.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 저희 병원은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건강검진, 스케일링, 항체검사 등을 많이 실시하는 편입니다. 많은 수의사분들이 검사나, 건강검진을 추천하면 보호자분들이 (불필요한 검사를 돈 벌기 위해 추천한다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 검사가 정말 필요하다는 확신이 든 검사’를 추천하기 때문에 보호자분들도 잘 믿고 따라옵니다. 최근 장내미생물 검사를 많이 하는데, 업체에서 어떻게 그렇게 검사를 많이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원칙은 똑같습니다. 첫째, 검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둘째 검사를 세팅하고, 셋째 보호자에게 안내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의 필요성을 저희가 먼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겠죠.

카카오톡으로 안내가 되고 리셉션에서도 안내를 하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수의사가 설명했을 때 잘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검사를 추천할 때도 ‘이 검사를 안 하면 어떻게 될 수 있다’며 겁을 주기보다 ‘이 검사를 했을 때 아이에게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를 안내하는 편입니다. 원장님이 워낙 솔직하고,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는 검사를 추천하시는데, 그런 모습이 보호자분들에게도 와닿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장님의 진료와 수술 실력도 대단하고요(웃음).

제 개인적으로는 치아검진 및 스케일링, 건강검진, 중성화수술만으로도 1인 동물병원을 충분히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1인 동물병원) 원장님들께서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장) 진료와 수술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검사장비나 수술 장비를 살 때 좋은 장비가 있으면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형외과 수술을 위한 장비를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수술 플레이트도 좋은 걸 사고, 관절 수술을 위한 다이아몬드 드릴(마이다스 렉스 레전드)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보호자분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요, 그래서 진료 후에 검사 결과(PDF 파일), 영상검사 사진(이미지 파일), 진료 결과와 주의사항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실도 ‘오픈 수술실’로 운영해서 보호자분들이 수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답니다.

오픈수술실
SK텔레콤의 AI기반 수의영상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와 우리엔의 동물병원 접수·수납 키오스크 wemanager. 굿모닝펫은 1인 동물병원임에도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Q. 건강검진을 비롯한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장) 건강검진을 꾸준히 하면 데이터 변화를 보면서 질병 발생을 예측할 수 있고, 발병했을 때 빠르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흔히, 건강검진이라고 하면, 건강검진을 하는 것 자체만 생각하는데 검진 이후 결과에 따라서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팔로우업도 중요해요. 검진 후 관리와 체크를 위한 진료도 많아서 항상 예약이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유) 건강검진 프로그램 링크를 카카오톡으로 홍보해요. 저희 건강검진 이름이 ‘뚜아검진’인데요, 뚜아는 저희가 키웠던 강아지였어요. ‘뚜아’를 건강하게 관리했더니 이렇게 오랫동안 잘 살았다는 메시지가 담긴 검진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는 예방접종을 할 때 항체가검사를 하는데요, 항체가검사를 위해 채혈을 할 때 다른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항체검사+건강검진+치아검진’ 이렇게 3가지를 추천해 드리는데요, 건강검진 결과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필요한 영양제 등을 추천하는 등 추가적인 체크업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얘기해주는 보호자분도 계세요. 그럼 큰 보람을 느끼죠. 반려동물과 보호자, 동물병원에 모두에게 좋은데, 동물병원에서 이걸(정기 건강검진) 안 할 이유가 없어요. 안 하면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있어요.

Q. 처음 개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궁금해하실 질문입니다. 용품도 잘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사입 기준이 있을까요?

유) 사료, 간식, 용품도 매입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우리 아이, 우리 강아지에게 쓸 제품’을 들여놓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제품을 갖출 수밖에 없고, 제가 직접 써보고 추천하니까 보호자분들도 만족하는 것 같아요. 직접 해보고 얘기하는 것과 그냥 말로만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장) 안 팔리면 ‘우리 강아지 갖다주지 뭐~’라는 마음으로 용품을 매입하는 거죠(웃음).

Q) 이외에 굿모닝펫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 저희 동물병원의 장점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제가 빠지고 다른 수의사가 들어와도 병원이 잘 운영될 것 같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안내를 잘 받은 상태에서 진료실에 들어오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죠. 카카오톡을 통해 보호자분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것도 장점이에요. 보호자분들에게 ‘항상 우리 병원이 옆에 있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편하게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됩니다.

유) 3가지를 강조하고 싶어요. 첫째, 진심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겁니다. 보호자분들도 진심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심이 중요한데, 진심을 가지고 대하면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고 봅니다. 저희 병원에는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도 있는데요, 지금도 반말하지 않고 존댓말을 합니다. 둘째는 앞에서 계속 강조한 예방의학이에요. 마지막 세 번째는 교육의 중요성입니다. 보호자분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건강정보, 응급상황 대비법, 펫로스증후군을 잘 이기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내용을 설명하고 매월 퀴즈도 내면서 교육하고 있답니다.

장) 동물병원 홍보와 마케팅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펫메이트를 만나서 현재까지 정말 잘 협업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 굿모닝펫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펫메이트와 협업하며 얼리버드 예약제 도입, 근무시간 단축, 홍보물 제작 및 수익 극대화 및 보호자 만족을 위한 마케팅 등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예약제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올해 예약(진료, 수술, 검진 등)이 이미 작년 9월에 모두 마감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운영하시나요?

유) 동물병원을 처음 개원했을 때부터 예약진료를 도입했어요. “아무 때나 오세요~”라고 대응하는 게 싫더라고요. 예약제로 운영하면, 보호자가 어떤 문제로 오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대응을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오전, 오후 시간대로 예약을 잡아서 시작하다가, 지금은 10분 단위로 외래 진료 예약을 잡고 있어요. 오전에 진료를 하고 오후에는 수술을 하는데요, 수요일은 수술데이여서 오전부터 쭉 수술을 하고, 금요일은 수술 없이 오후 1시에 진료를 마감합니다. 10분 단위로 예약을 잡는 건 원장님의 소중한 시간을 아끼고 싶기 때문이에요. 리셉션에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설명해서 원장님의 진료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진료 예약이 힘들다는 보호자분들의 의견이 있어서 (미리 내년 진료 예약을 하는) 얼리버드 예약제를 도입했는데 올해 예약이 작년 9월에 마감됐습니다.

아무리 예약제로 운영하더라도 응급환자가 오면 응급환자부터 진료합니다. 응급진료>예약진료>비예약진료 순서인데요, 예약을 하지 않고 오셔서 2~3시간 기다리고 진료를 보는 분들도 종종 계시긴 해요.

장) 맞아요. 얼마 전에도 2시간 정도 기다리셨다가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고 간 보호자 분이 계셨어요. 유 실장님께서 워낙 보호자 응대를 잘하다 보니 유 실장님을 보러 전국에서 오시는 것 같아요!

(편집자 주 : 실제 굿모닝펫동물병원 내원 고객을 분석한 결과 50.9%의 보호자가 성남시 이외 지역에서 방문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당일 굿모닝펫의 차트 기록. 10분 단위로 예약진료가 이어진다.

Q. 최근 다양한 곳에서 수의사,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경영 노하우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요, 강의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흔히 병원이 잘 되면, 노하우를 알려주기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장) 저는 수의사들이 모두 다 같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은 다 도와드리고, 다 알려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개원 전에 비지팅을 오겠다는 분도 와서 보고 가라고 하고, 필요한 자료가 있다고 하면 무료로 다 보내드려요. 점점 1인 동물병원, 작은 동물병원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저 같은 수의사들이 많아지면 수의계 전체가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유) 저희가 하는 게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원장님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면 자료를 다 보내드리는데요, 저희 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뚜아검진 프로그램)도 거의 그대로 쓰는 곳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병원 프로그램이 많이 퍼져서 좋습니다. 나누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Q. 병원 매출이 높다고 알리는 것이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자칫 잘못하면 돈을 밝히는 병원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 그런 생각은 안 합니다. 실제로 돈을 밝힌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돈을 많이 안 생각하니 돈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번 것에서 장비나 기구에 투자도 많이 하고 보호소에 기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 실제 유희진 실장님은 동물병원의 구체적인 매출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돈을 따지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반려견을 떠나보낸 보호자와 30분 동안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진정성을 갖고 보호자를 대하는 분이었습니다. 물론, 굿모닝펫동물병원 마케팅을 도와주는 펫메이트를 통해 직접 확인한 매출은 정말 엄청나긴 했답니다. 미용을 제외한 용품+진료 매출을 직접 확인했는데, 용품 매출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대부분 진료 매출이었으며, 용품 매출은 오히려 계속 줄어들고 있었어요).

장) 저와 스터디를 같이하는 수의사 그룹이 있어요. 거기서 매출을 한 번 공개해달라고 해서 차트 기록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시기·질투보다 “그래~ 이렇게 잘되는 병원도 있어야지”, “우리도 열심히 해서 따라가야지”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Q. 1인 동물병원 체제인데, 수의사를 추가 채용할 계획은 없으신가요?(현재 굿모닝펫동물병원 수의사 1명, 실장 1명, 리셉션 1명, 테크니션 2명으로 운영 중)

장) 없습니다. 지금은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예요. 예전에 수의사가 4명까지 근무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보정이나 청소도 모두 수의사가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수의사 채용보다 오히려 진료시간과 업무를 줄이고 있습니다. 주 55시간을 하다가 이제 주 34시간을 근무하고 있고, 백내장 수술도 직접 다 했었는데, 이제는 주변에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어요. 최근 개원 형태를 보면, 일부 병원이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는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보통 금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하면 가족끼리 강원도 강릉에 장만한 세컨하우스에 가서 2박 3일 동안 있다가 차가 안 막히는 일요일 저녁 늦게 올라옵니다. 거기서 저는 드럼을 치고 유 실장님은 유기농 아로마 제품을 만들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데,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서핑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오히려 일할 때 효율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수의사들은 참 힘든 직업이잖아요. 많은 동료 수의사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많은 근로 시간과 고된 업무에 지쳐 보이는데요, 그러면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둘 다 목표가 똑같아요. 근무 시간을 줄이는 거예요. 예전에 주말 근무까지 할 때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면 저만 남편 없이 혼자 와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아쉬웠었는데, 지금은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니 좋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매우 중요하고, 쉬어야 할 때는 쉬어야 해요. 근무 시간을 단축하면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희의 경우 주 4.5일로 근무 시간을 줄이고 나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어요.

할 수 없는 것을 욕심을 내면서까지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얼마 전 대만에 가서 동물병원을 보고 왔는데 겉은 평범했는데 좋은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내실이 있는 병원이었죠. 외형에 신경 쓰면서 겉만 화려하게 하기보다 내실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굿모닝펫의 근무시간 단축 표

Q. 병원으로 전화(031-715-7119)를 했는데 안내 멘트만 나오고 전화를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 전화를 받으면 더 친절하게 대응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 안내와 카카오톡 안내를 비교하면 전화 안내를 할 때 쓰는 에너지가 10배는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전화 통화를 한 뒤에도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해서 카카오톡을 보내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만 연락받고 있습니다. 물론, 꼭 통화가 필요한 분은 전화 요청이라고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정확한 전달과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호자들도 시간이 있을 때 궁금한 점을 꼼꼼히 살피고 오기 때문에, 그 질환이나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잘 인식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병원에서의 상담 시간도 단축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결정률이 올라가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실습도 많이 오는 걸로 들었는데요, 실습생 모집 공고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장) 2주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방학 때마다 4명 정도 병원에 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158명의 학생이 다녀갔습니다. 정식으로 공고를 내지는 않는데 이전에 실습했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추천하는 형태로 오게 됩니다. 오전에는 진료를 보고, 오후에는 수술 참관을 하며, 실습일지를 작성하게 되죠.

유) 실습했던 학생들이 “여기는 정말 제대로 할 학생들이 와야 한다”며 열심히 할 학생들에게 소개를 해줍니다. 너무 고맙죠. 학생들에게는 진료와 수술 참관뿐만 아니라, 보호자 응대, 재고관리, 업체 관리 등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실습 마지막에는 나중에 할 동물병원 이름을 정해서 발표까지 한답니다.

Q. 지난 5월 말 충북대 수의대 학생회 초청으로 두 분이 함께 충북대에 가서 강의를 하셨는데요, 질문이 엄청나게 많았을 정도로 알찬 시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강의는 어떠셨나요? 그리고 미래의 수의사인 수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 저희가 학교 다닐 때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때는 열심히 놀자는 분위기였는데, 지금 학생들은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느껴졌어요. 그렇게 열정을 갖고 특강을 듣고 질문을 하니까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학생들에게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취업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많은 압박을 느끼는 것 같은데, 마음의 안정을 갖고 자신을 믿어도 됩니다. 후배들이 정말 똑똑하고 능력이 있거든요. 인생 전체를 보면 6개월~1년 정도는 별 게 아닙니다. 동물병원 원장님들 중에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 학생 때부터 너무 쫓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하니까 너무 예쁘고 가족같이 느껴졌어요. 해주고 싶은 얘기는, 동물병원 실습을 하든 학회에 가서 강의를 듣든 자신이 보호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두라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실습을 할 때도 실습일지를 남겨두면 나중에 다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블로그 등 SNS가 많으니, 그런 것을 이용하면 되겠죠.

그리고 건강과 마음 수양도 중요합니다. 나무로 치면 뿌리가 잘 내려져 있어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잖아요? 수의사가 되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은데, 이때 의연할 필요가 있어요. 주변에 다른 병원이 생기고, 보호자 컴플레인을 받아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건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마음가짐을 잘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장) 여유 있게 병원을 하고 싶어요. 자녀들이 대학을 다 졸업하면, 시골에 가서 동물병원을 하면서 하루에 1~2 케이스 정도만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다행히 유 실장님과 제가 목표가 똑같아서 좋습니다.

유) 저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좋아요. 보호자분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일 자체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고, 좋은 환경에서 마치 소풍을 온 것처럼 동물병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로마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어요.

*장봉환 원장과 유희진 실장이 데일리벳 독자를 위해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답변을 주고, 직접 동물병원 방문 후 미팅을 원하는 수의사나 실장은 요청하면 스케줄을 비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GoodPet입니다.

[인터뷰] 월 매출 1.2억 1인 동물병원 굿모닝펫 “노하우 알리는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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