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수·안승엽 원장이 말하는 차트 교체에 대한 기대와 걱정

VIP동물의료센터, 히스토리 추적 및 DB추출·검색에 최적화된 클레어EMR로 변경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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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동물의료센터가 다음 달에 클레어 EMR(CLAiR EMR)로 전자차트(Electronic Medical Record, 이하 EMR)를 교체한다고 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전자차트 교체는 쉬운 결정이 아닌데요, EMR 교체를 앞둔 VIP동물의료센터의 김성수 원장과 안승엽 원장을 만나 어떻게 EMR 교체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기대 효과와 걱정되는 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두 원장님은 클레어 EMR의 베타테스터로 참여했습니다.

김성수 원장 DVM, MS, Ph.D(c) 노령/난치성질환/내분비/심장/신장(사진 왼쪽)

안승엽 원장 DVM, Ph.D 일반외과/정형/신경외과(사진 오른쪽)

안) 클레어EMR 개발 소식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너무 기대가 많이 됐었어요. 저는 중간에도 계속 “대체 언제 나와요?”, “언제쯤 저희 써볼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거든요. 병원에 잘 정착되면 가져올 변화들이 아주 아주 기대가 많이 됩니다.

김) 기대가 많이 되고, 그에 비례해서 걱정도 많이 됩니다. 제가 지금 안드로이드폰을 쓰는데, 그 이유가 스마트폰 초장기 때 안드로이드폰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옮길 때 동기화 등 때문에 데이터가 많이 손실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데미지가 너무 컸고, 데이터 손실이 겁나서 지금도 아이폰으로 못 바꾸고 있거든요. 스마트폰도 그런데, 병원의 차트를 바꾼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없을 수가 없겠죠.

인터뷰 중인 안승엽 원장

안) EMR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좀 있을 수도 있고, 기존에 쓰던 차트면 빨리빨리 할 수 있었던 게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정도의 연착륙과 시행착오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에 대해 차트 제작사에서 잘 해결해 주실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는 편보다 기대가 더 큰 편입니다.

인터뷰 중인 김성수 원장

김) VIP동물의료센터의 원장으로서 제가 결단을 해도, 진료하며 바쁘고 시간이 없는 다른 스태프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서 바꾸고 하는 과정까지 들이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트러블들이 예상되잖아요. 이 과정을 아마도 원장님들이 책임지고 진행할 텐데, 이런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고 꽤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최소 인원으로 핸들링을 잘해서 다른 구성원들이 덜 불편하면서도 보호자분들께 혼선이 없도록 잘 정착시킬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 기존 EMR은 단순히 우리가 손으로 적는 거를 타이핑으로 대체하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 보니까 분명히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계속 히스토리가 쌓이다 보면 서버가 무거워져서 많이 느려지기도 하는데, 특히 오랫동안 다닌 환자들의 차트가 많이 쌓이면 과거에 어떤 진단을 받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를 일일이 어렵게 찾아봐야 하는 점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오래 병원에 다닌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를 한번 보려면 굉장히 오랫동안 차트가 버벅거리는 불편이 컸어요.

김) 차트 교체 자체는 너무 부담스럽죠. 그런데도 교체 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진료라는 게 한 번으로 끝날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그 환자를 오랫동안 봐야 하는데, 현재 차트들은 오랫동안 환자들을 계속해서 보다 보면, 차트는 점점 느려지다 보니 결국 매일같이 차트만 쓰다 끝나는 거죠.

그렇게 점점 진료 보는 시간보다 차트 쓰고 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되니까, 더 이상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관리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VIP동물의료센터가 선택한 전자차트, 클레어 EMR

안) 진단명을 입력하면 케이스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기존에는 차트를 하나하나 다 찾아봐야 하는 수작업들이 많았던 반면, 클레어 EMR은 그 많은 차트 데이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됩니다. 이를 통해서 학술 활동 등에 필요한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와의 소통에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호자에게 진료 내용이나 복약 지도를 구두로 설명해 드리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는데, 클레어EMR은 자동으로 정리되어 보호자에게 전달되니까요.

‘역시 수의사가 만들면 우리의 가려움을 잘 긁어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클레어EMR을 잘 활용하면 폴더폰에서 최신 버전의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수준의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차트들은 진료 기록을 남기는 수준이었던 반면, 클레어 EMR은 데이터 활용을 통해 의사들의 평균 진료 퀄리티가 올라가고 실수와 오진율을 줄여주는 차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학술 발표 논문 하나 쓰고 강의 하나 쓰려면 지금은 밤을 새워서 일일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걸 또 분류하는 이중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근데 클레어EMR은 진료 보는 것 자체가 데이터가 되고, 그 진료 데이터를 간단히 소팅하면 그게 바로 레트로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매일 양질의 퀄리티 있는 데이터가 엄청나게 쌓이는 거잖아요.

병원에 적용하는 단계만 넘어선다면 제가 임상 수의사로서 해왔던 20년보다 앞으로의 20년이 훨씬 더 기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저희 병원의 원장으로 일하셨던 (주)아이엠디티 서상혁 대표님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예전부터 다양한 차트를 봐왔지만 “이 EMR 좀 괜찮은데?”라는 프로그램은 없었어요. 물론 UI도 다르고 사용법도 다르기는 한데 근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차트로 교체하는 것은 그냥 옮기는 고생만 할 것 같으니까 선뜻 손이 안 갔었을 뿐이지 계속 바꾸고는 싶었죠.

하지만, 클레어 EMR 정도면 대공사가 되겠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차트는 저에게 수의사로서의 역사이자 기록이거든요. 그런 중요한 것을 사람 한 명 보고 바꾸는 거는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굳이 서상혁 대표에 대해 얘기하자면 “사람은 믿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적어도 대한민국에 있는 수의사나 EMR을 만드는 사람 중에 서 대표만큼 병원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그 부분을 고민해서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서 대표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레어EMR에 ‘과연 구현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기능들이 하나씩 하나씩 탑재되는 과정을 서 대표를 통해 봐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클레어EMR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안) EMR 개발을 위해 많이 노력하신 것은 잘 알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분명히 ‘이랬으면 좋겠는데?’, ‘이건 왜 굳이 이렇게 했지?’ 싶은 부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제가 선호하는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다른 병원보다 먼저 차트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베타 테스터로서 실무적으로 진료 과정에서 불편한 점들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고, ‘이거는 이러면 좀 진료에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을 위주로 찾아보면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몇 달 뒤에는 저희가 사용해 본 후기를 인터뷰로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김) EMR을 바꾼다는 게 사실 되게 큰 결단이잖아요. 그래서 기왕이면 병원 입장에서 우리가 원하고 필요한 기능들에 대해 의견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베타 테스터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물론 막연한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 단계를 넘는다면 과거 20년 동안 차트를 활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일거에 해소해서 진료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레어EMR이 그런 차트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성수·안승엽 원장이 말하는 차트 교체에 대한 기대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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