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3] 동물심장병원 진심

동물심장병원 진심의 신봉훈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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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43번째 주인공은 심장질환을 비롯한 내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동물심장병원 진심’입니다.

데일리벳에서 ‘동물심장병원 진심’의 신봉훈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했고 강아지, 토끼, 닭 등 많은 동물을 키웠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수의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군복무(수의장교) 후에 임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해마루동물병원에서 2년간 근무했어요. 제대로 잘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해마루동물병원을 선택했죠. 그 뒤에 VIP동물의료센터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내과과장으로 있었습니다. 2차급 동물병원에 있다보니 심장병 환자를 포함해서 중환자 진료를 많이 봤습니다. 이후 대형동물병원을 개원했다가 2년 전 동물심장병원 진심을 개원했네요.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면회실. 산소공급시스템을 갖춘 면회실이 2곳 있다.
고양이 대기실. 대기실에서 고양이 진료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로 운영을 해보니 대형동물병원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다양한 진료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해서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내가 집중해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더 집중해야 진료의 질도 높아지고, 환자의 삶의 질과 보호자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심장질환이 집중적으로 계속 관리를 잘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그렇게 내가 하고자 하는 진료에 집중하고자 동물심장병원 진심을 개원했습니다. ‘진심’은 진짜 심장이라는 뜻과 진심으로 진료를 보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심장질환을 포함한 내과질환 진료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내가 하던 진료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진료를 보지 않더라도 집중해서 진료를 보면 분명 저를 찾아주는 보호자분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심장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의 보호자분들은 전문적인 진료를 원합니다. 공부도 워낙 많이 하시고요. 전문화된 진료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믿었어요.

물론, 고민도 있었습니다. 선배 수의사들과 고민 상담도 했죠.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집중해서 제대로 해보자’라고요.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내과 진료를 주로 봅니다. 일부 예방의학 진료를 제외하고는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심장병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예약 진료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진료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심장진료 초진에는 보통 2~3시간이 걸립니다. 문진 시간이 특히 오래 걸립니다. 심장진료에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데 어떤 검사 항목이 왜 필요한지 하나씩 자세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수의사는 저 한 명이고, 실장님 1명, 테크니션 선생님 4명이 있습니다. 응급진료 시에는 손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수요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심장병을 앓는 반려동물도 많고, 보호자분들의 지식수준도 높아지면서 전문적인 진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진에서 심잡음이 들리면 심장초음파를 봐야 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진료할 때는 보호자분들이 심장병인지 모르고 “기침을 해요”, “호흡이 안 좋아요”라며 진료를 보러 왔다면, 지금은 “심잡음이 있대요”, “엑스레이상 심장이 크대요” 등 심장병을 어느 정도 알고 찾아보는 보호자들이 많아졌어요. 장비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전문동물병원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개원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 병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본적인 심장진료를 계속 잘 보는 게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심장진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 선생님을 모셔서 진료 영역을 넓히는 게 두 번째 목표입니다. 최소침습시술(인터벤션)도 그중 하나가 되겠네요. 세 번째 목표는 조금씩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3] 동물심장병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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