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4] 바른걸음외과동물병원

바른걸음 외과동물병원 김정남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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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44번째 주인공은 외과 특화동물병원인 ‘바른걸음외과동물병원’입니다.

데일리벳에서 ‘바른걸음외과동물병원’의 김정남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원래 사범대에 진학했다가 적성이 맞지 않아서 다시 수능을 보고 수의과대학에 진학했어요.

고3 때 친구가 수의대에 진학해 보자고 저에게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수의대에 현역으로 입학했고, 제가 그 학교에 그 친구 후배로 들어갔죠(웃음).

사실 수의대 입학할 당시에는 수능 점수에 맞춰서 들어간 게 컸습니다. 그런데 수의대에 다니면서 수의사에 간접 경험을 하면서 수의사 직업에 대한 철학과 스스로의 생각이 잡혀갔습니다.

본과 3학년 때부터 임상 과목을 본격적으로 배웠는데, 그때부터 외과 쪽에 관심이 컸어요. 외과 수술의 경우, 수술이 끝나면 치료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치료의 종료라는 개념이 있다 보니 뭔가 딱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소장에 이물이 있으면 이물을 제거하면 치료가 종료되는 것처럼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대체복무를 끝낸 뒤 로컬 대형동물병원에서 인턴 수의사로 일했고, 그 뒤에 조금 작은 동물병원에서 일한 뒤에 외과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 진학 전에 로컬동물병원에서 2년 정도 일했네요.

학부생 때부터 무조건 소동물임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외과에 관심이 많았지만, 다른 과목도 경험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로컬 경험을 먼저 쌓았습니다.

학부생 시절에도 (반려동물임상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기초실험실(생화학) 생활도 하고, 방학 때 한 달간 돼지농장에 살면서 일한 적도 있죠.

미국 수의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함께 미국에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했고, 오하이오,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한국인 원장님들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 견학·실습도 했었습니다.

물론, 소동물 임상 실습도 많이 했었고요.

임상대학원 졸업 후에는 로컬동물병원의 외과과장, 외과원장을 거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AO 소동물 골절 과정 2개를 수료했습니다.

다른 진료 경험도 쌓았지만, 외과가 가장 자신 있었어요. 다른 부분보다 외과적인 부분에서 반려동물과 보호자분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수의학도 점차 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점점 전문병원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현재 수의사 1명(원장)과 수의테크니션 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반외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 개원했는데, 기존에 10여 년간 운영하던 동물병원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진료로 방문하는 분들이 여전히 계십니다. 그래서 가벼운 내과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기존 동물병원은 24시간 운영했었는데, 저는 현재 주 6일 근무하고 있고(매주 목요일 휴무), 국경없는수의사회 정기봉사가 있는 매월 넷째 주 일요일도 휴무하고 있습니다.

김정남 원장은 현재 국경없는 수의사회 외과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우선, 슬개골탈구, 십자인대파열, 디스크 등 반려동물의 정형외과·신경외과 진료를 강조하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로고를 잘 보면 걸음걸이를 하는 발이 사람 발입니다. 정직하게 진료하고 보호자분들에게 신뢰감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2가지 의미를 담아 ‘바른걸음’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외과팀장이 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문석 이사님과 이승철 사무국장님이 철인3종경기를 하는데요, 그분들의 권유로 2023년 6월에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달리다 보니 재미가 붙었고,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춘천마라톤 대회에 나가 풀코스 완주를 했죠.

국경수 회원분들은 다 흩어져 있다 보니 같이 뛸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고, 개원하기 전까지 매일 달렸습니다. 한 달에 300~350km 정도 달린 것 같아요.

첫 풀코스 완주 이후 일주일 뒤에 JTBC 서울마라톤에 참가했고, 4개월 뒤에 동아마라톤에 참가해 풀코스를 달렸습니다. 3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를 다 뛴 거죠.

그런데 개원 이후에는 그렇게까지는 못 달리고 있습니다(웃음).

김정남 원장 제공
김정남 원장 제공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들이 2024년 여의도 벚꽃마라톤대회에서 유기동물 사료 기부 Ru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직 개원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됐는데요, 점점 찾아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동물병원과 대형동물병원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외과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진료를 하고 보호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동물의료봉사활동도 계속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봉사활동을 해보니, 제가 오히려 치유되고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도 봉사활동에 같이 가자고 권유를 많이 합니다. 당장 이번 3월 국경없는 수의사회 봉사에 다른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 2명을 데려 간답니다(웃음)(편집자 주 : (사)국경없는 수의사회가 3월 23일(일) 용인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4] 바른걸음외과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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