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마취·진정 어려운 환자에 활용도 높아”
드림동물병원 이승훈 원장에게 듣는 ‘캡슐내시경 활용법’

국내 캡슐내시경 회사 인트로메딕은 약 2년 전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미로벳을 출시했습니다.
반려동물 캡슐내시경 미로벳은 마취 없이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소화기관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의사는 물론, 마취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트로메딕은 현재, 고양이를 위한 초소형 캡슐내시경을 임상 중에 있습니다. 고양이용 캡슐내시경이 출시되면 반려견은 물론 반려묘 건강검진 및 소화기 검사에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양이용 캡슐내시경은 수신기세트(동물용의료기기)를 구입한 동물병원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캡슐내시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30여 케이스의 캡슐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드림동물병원 이승훈 원장님을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원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의사 경력이 어느 정도 되시나요?
안녕하세요. 드림동물병원 원장 이승훈입니다. 저는 수의대를 졸업한 뒤 강원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간 군대체복무를 했습니다. 공방수 복무만료 이후 현재 동물병원에서 진료수의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원장이 됐습니다. 임상 경력이 벌써 20년 가까이 됐네요. 요즘에는 전공자도 많고, 전문병원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는 임상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진료 과목을 다 잘하는 GP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eneral Master라고나 할까요(웃음).
Q. 흔히 말하는 1인 동물병원을 운영 중입니다.
원래 드림동물병원은 24시간 운영하던 동물병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의사가 저 한 명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24시간 운영을 했던 병원이다 보니 진료 범위도 넓었고, 지금도 24시간 운영할 때 했던 진료, 수술, 검사를 다 하고 있습니다.
곧 동물병원을 이전하는데요, 이전 후에도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1인 동물병원 체제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Q. 24시간 운영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그때보다 주치의 개념으로 더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주치의로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리퍼가 필요한 진료는 의뢰를 보냅니다. 주치의로서 해당 반려동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모든 질병에 대한 진단까지 가능해야 합니다. 진단을 내린 뒤에 저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리퍼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보호자분께 설명해 드리고, 보호자분께서 원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고 거기에서 발견되는 후속 진료를 이어서 하고 있지요. 새로운 검사 방법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요, 그중 하나가 캡슐내시경입니다.

Q. 캡슐내시경은 처음에 어떻게 사용하게 되셨나요?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데 다른 검사로는 명확한 진단이 어려울 때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마취 또는 진정을 하고 내시경 검사나 CT 검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예상했던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보호자분들도 증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의 질병을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 뒤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입니다. 빠른 치료를 위해 조기진단이 필요한데, 이러한 조기진단을 위해서 캡슐내시경을 활용했습니다.
Q. 주료 어떤 케이스에 캡슐내시경을 활용하시나요?
캡슐내시경은 CIE(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만성장병증)나 소화기 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며, 초음파 검사에서 림프관 확장증 등 이상 소견이 관찰될 때 종양이나 궤양처럼 다른 영상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운 점막 병변을 시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건강검진 항목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설명을 들어보니 1인 동물병원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환자가 살이 빠지고 설사를 하는 원인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곧 고양이용 캡슐내시경도 출시한다고 하는데, 출시되면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제조사 의견 : 간혹 캡슐내시경 검사 중, 배터리 지속 시간 내에 캡슐이 위에서 장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 사례에서는 위 내부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관찰되었으며, 이러한 소견들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캡슐내시경은 인체용으로 상용화된 제품으로, 전반적인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캡슐은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되며, 간혹 지연되는 경우에도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구토유도) 배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