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생 정경섭 이사장 ˝동물병원비 문제,수의사 잘못 아니야˝
일부 보호자들의 수의사 불신 문제 함께 해결할 것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동물병원인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 이사장 정경섭)이 4일(목) 오전 11시 개원식을 갖고 정식 개원했다. 지광범 대표 수의사를 비롯해 진료 수의사 2명이 근무하는 형태이며, 진료시간은 평일 오전10시~오후8시, 토요일 오전10시~오후6시, 일요일 휴무 형태다.
1층에 동물병원이 있고, 1.5층에 미용실, 2층에 카페가 들어선 형태이며, 동물병원 진료과목은 외과·내과·피부과·치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산과·안과·예방주사·건강검진이다.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공존하고 오해 풀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정경섭 이사장(사진)은 인사말에서 “우리동생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수의사 선생님들이 우리동생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동생이 수의사에 대한 일부 보호자들의 불신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섭 이사장은 “동물병원비에 불만인 보호자들이 많다. 그런데 제가 직접 우리동생을 만들어보니, 진료비 문제가 수의사 선생님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저희도 조합원들이 모여서 병원비를 결정했는데, 싼 병원이 될 수 없더라. 중성화 수술비가 이정도 돼야 되는구나, 종합백신 가격이 이정도 되어야 하는구나를 알게 되면서 오해가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인구가 이렇게 많아졌다면, 오히려 정부에서 수의사와 보호자의 갈등 구도를 바꿔줘야 한다. 왜 수의사 선생님들을 욕먹게 하고 왜 불만 있는 보호자들을 정부가 그냥 놔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과 치료하는 분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저희는 우리동생을 통해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병원 진료비 문제’, ‘일부 보호자들이 수의사 선생님을 불신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수의사 선생님들의 오해를 풀고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우리동생 조합원들과 노력하겠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또한 “우리동생이 어떤 컨셉하나 잘 잡고, 아이템 하나 잘 잡아서 조합원 960명을 모으고, 병원을 개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개원을 준비하는 2년 반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또 다른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다. 조합원들과 동물들, 그리고 조합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힘을 모아서 생명의 감수성을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는 조합설립을 도운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을 비롯해, 마포지역 시민운동단체 대표자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