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영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수의사들도 많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독일의 안체 블라트너(Antje Blaettner)수의사를 만나 동물병원 경영학(Practicing Management)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안체 블라트너 수의사는 전 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수의사와 동물병원 스텝을 대상으로 경영강의를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수의테크니션을 위한 콩그레스를 개최하고 관련된 잡지를 발간하는 Vetkom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한국에서 개최된 ‘제1회 로얄캐닌코리아 벳비즈니스포럼(VBF)’에서 강사로 초청되어 ▲보호자의 시각으로 바라 본 동물병원 ▲고양이 비즈니스 ▲효과적인 동물병원 스텝관리 등 3개의 강의를 진행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수의사 인터뷰할 때 공통으로 하는 질문이다. 왜 수의사가 되었나?
A. 12살 때부터 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다. 소아과의사가 되고 싶었다가 또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다가 했다. 그러다가 말이 좋아졌고, 결국엔 수의사가 되고 싶어졌다. 다른 많은 수의사들이 그런 것처럼 나도 동물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동물을 매우 좋아한다.
Q. Vetkom 대표다. Vetkom은 어떤 회사인가?
A. Vetkom은 Veterinary communication을 뜻하는 회사다. 즉, 수의사들의 소통(커뮤니케이션)을 위하는 회사라는 뜻이다.
수의사를 위한 교육, 실기수업 등 평생교육을 담당하며 특히 수의사가 보호자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강조한다. 수의테크니션을 위한 세미나 및 실습교육도 진행한다. 또한 종종 영양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로얄캐닌과 함께 일한다. 1년에 한 번은 수의테크니션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 약 300여명의 테크니션들이 참석한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유일한 수의테크니션 학술대회다. 네덜란드에서도 많이 참가한다.
아무래도 테크니션들이 서로 만나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학술행사와 함께 대단한 파티도 개최된다. 수의테크니션을 위한 잡지도 만드는데, 내가 편집장을 맡고 있다. 학술적인 내용과 함께 경영적인 부분도 다루고 있다.
Q. 작년에 한국에서 열린 VBF에 강사로 초청되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한국 수의사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A.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흥미로웠다. 한국 수의사들에 대한 첫인상은 서로 굉장히 단결되고 친밀해 보였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매우 컸다. 부끄러워할 줄 알았는데 질문도 많고 흥미로웠다. 다만 문화적으로 파티를 하는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긴 했었다. 갈라디너가 짧았는데, 그런 것도 한국의 방식이구나 하고 느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호텔도 좋았고 나쁜점이 거의 없었다.
Q.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나?
A. 아직 없다. 2회 로얄캐닌코리아 VBF은 언제 하나?(웃음)
Q. 아직 많은 한국 수의사들이 임상에서 경영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수의 임상분야에서 경영이 왜 중요한 지 설명해달라.
A. 한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나라 수의사들도 아직 그렇게 생각한다(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의사는 과학자이기 때문에 공부할 때 과학을 배우지 인문학적인 부분과 경영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 임상 현장에 나가서 경험을 하면서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진료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이 잘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도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개선할 도구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따라서 경영(practicing management)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바로 경영이다.
돈을 많이 못 벌면 불행하지 않나? 아마 앞으로 수의학에서 경영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잘 안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Be loyal to yourself(자기 자신에게 충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