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복용하는 약부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샴푸, 린스, 화장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은 개발과정에서 동물실험을 거친다. 의약품·화학물질의 안전성을 검증하거나 독성을 측정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이 실험대 위에서 죽는다.
일각에서는 과학의 잔인성을 비난하며 동물실험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동물실험 결과 개발된 백신은 수억 명의 생명을 살려낸다.
생명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점차 연구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희생되는 동물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동물을 활용한 연구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근원적인 질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현재 수행되고 있는 동물실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실험의 역사와 종류, 관련 법률 및 논쟁을 소개하며, 동물과 인간을 위한 바람직한 동물복지 실현 과제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책이 출간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와 한진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실험동물의학)가 쓴 ‘동물실험 무엇이 문제일까?’가 그 주인공이다. 두 저자는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대학원 사제 간으로 다년간 같이 연구하면서 과학자와 윤리학자적 입장에서 책을 저술했다.
철학을 전공한 전채은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실험동물의학 전공), 다수의 기관에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왜 동물원이 문제일까?(10대에게 들려주는 동물원 이야기)’,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 등이 있다.
한진수 교수는 건국대학교 실험동물연구센터장,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바이오힐링융합학과장을 맡아 동물매개중재(AAI) 관련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실험동물의학’, ‘동물매개치료 핸드북’ 등 36권의 저술과 100여 편의 논문을 출간하였으며, 다수의 기고와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사회봉사에도 노력 중이다. 2008년 국내 1호 동물보호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동물실험 무엇이 문제일까?’는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도서지만, 동물실험과 실험동물에 관심이 있는 성인에게도 추천되는 책이다.
저자 : 전채은, 한진수 / 페이지 180쪽 / 출판사 동아엠앤비 / 가격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