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
채정병 박사
어린 염소들은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신생아 시기부터 이유기까지 면역력이 불안정하게 변하며, 특히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개체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히 낮아진다.
주요 감염 증상으로는 설사, 폐렴, 발열, 관절염, 빈혈, 신경계 이상, 복통 등이 있다. 특히 급성으로 진행될 경우 폐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사육 환경이 청결하지 않거나 사료와 물이 오염되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하며, 밀집 사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질병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계절 변화가 큰 한국의 기후에서는 온도 변화와 습도의 증가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며, 이로 인해 호흡기 및 소화기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일부 감염병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설사는 어린 염소에게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주된 원인체는 대장균(Escherichia coli), 살모넬라(Salmonella), 크립토스포리디움(와홀씨충, Cryptosporidium), 로타바이러스(Rotavirus), 구포자충(Eimeria) 등의 기생충 감염이 있다.
이는 초유 섭취 부족, 오염된 사료 및 물, 환경 위생 불량, 면역력 저하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심한 수양성 설사, 탈수,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의 경우, 다른 축종에 비해 아직 염소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2017년 경북지역의 800개의 염소 설사변을 조사한 결과, 52.8%의 설사분변에서 병원체가 검출되었으며, 그 중 대장균(23.0%), 콕시디아 (13.0%), 로타바이러스 (8.8%) 등이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1]
크립토스포리디움도 일부 보고되었는데, 농장에서 대량으로 설사가 발생한 2개의 염소농장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확인되었으며[2], 충북에 위치한 염소농장에서도 염소 설사 분변에서 약 50% 이상의 크립토스포리디움이 보고되었다.[3]
그외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 등도 설사 원인체로 알려져 있지만, 임상증상은 동반되지 않았던 연구결과들도 있다.[4]

호흡기 질병 역시 어린 연령대의 주요 질병 중 하나로 Mycoplasma ovipneumoniae, Pasteurella multocida, PI3 및 BRSV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환기 부족, 밀집 사육, 급격한 온도 변화, 면역력 저하 등이 있다. 기침, 콧물, 호흡 곤란, 고열,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호흡기 질병 역시 염소에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12년에 축산과학원에서 보고한 한국 흑염소의 질병 유병율의 결과에 의하면 전체 질병 중, 약 16.0%가 호흡기 질병이었으며, 폐사된 염소 중에선 약 10.0%가 호흡기에 의해 폐사하였다.[5]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호흡기 병변 총 159건 중 44건에서 Pasteurella multocida (14건, 8.8%)와 Mannheimia haemolytica (30건, 18.9%)가 분리됐다.[6]

출생 후 1~2시간 이내에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초유에는 항체 및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신생 염소의 초기 면역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사료 공급이 필요하며, 단백질과 에너지가 풍부한 사료를 제공해야 한다. 영양 결핍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사육 환경의 위생 관리도 감염병 예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밀집 사육을 방지하고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여 감염 확산을 막으며, 환기와 온도 조절을 통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습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바닥과 물통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하여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한 경우 감염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격리한 후,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충제를 투여하고, 특히 콕시듐 감염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적절한 항원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혈청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참고문헌
[1] Sohn, J.H., Lee, J.B., Hwang, Y.S., Kim, S.Y. and Kim, S.H., 2017. Status of diarrhea pathogens from Korean indigenous goat feces. Korean Journal of Veterinary Service, 40(1), pp.21-25.
[2] Kim, J., Lee, K., Roh, S.G., Kim, H.Y., Kim, J.W., So, B. and Choi, E.J., 2022. Clinical cases of zoonotic Cryptosporidium parvum (subtype IIdA15G1) infections in Korean goats. Veterinární medicína, 67(3).
[3] Kim, A.Y., Alkathiri, B., Lee, S., Min, K.D., Kim, S., Lee, S.M., Lee, W.K., Kwak, D. and Lee, S.H., 2023. Outbreak of severe diarrhea due to zoonotic Cryptosporidium parvum and C. xiaoi in goat kids in Chungcheongbuk-do, Korea. Parasitology Research, 122(9), pp.2045-2054.
[4] Han, Y.J., Chae, J.B., Chae, J.S., Yu, D.H., Park, J., Park, B.K., Kim, H.C., Yoo, J.G. and Choi, K.S., 2016. Identification of bovine viral diarrhea virus infection in Saanen goats in the Republic of Korea. Tropical animal health and production, 48, pp.1079-1082.
[5] Choe, C., Kang, D., Choi, S.H., Cho, C.Y., Jung, B.Y., Son, J.K., Hur, T.Y., Jung, Y.H., Kang, S.J., Do, Y.J. and Ryu, I.S., 2012. A survey of disease occurrence in Korean black goats.
[6] 흑염소 질병과 대책 (2014). 농림축산검역본부.
